기다리던 2025년이 왔다. 그래서 새해 계획 같은 것을 세웠다. 계획이라기보다는 올해의 테마나 컨셉 같은 것이랄까. 아무튼 이런저런 결심들을 글로 적어 두면 좀 더 열심히 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나중에 참고해 볼 수도 있으니 이렇게 기록을 남겨 둔다.
일본어 공부
올해 11월 중순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주로 영어를 쓰겠지만 친목 성격이 강한 모임이라 일본어를 할 수 있다면 매우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시기 즈음해서 한 달간 일본여행을 할까 하는 생각도 있다. 일단은 2025년 7월 6일(예상)에 시행되는 JLPT 2급을 목표로 공부하되 ChatGPT나 Gemini처럼 음성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챗봇을 이용해서 회화실력도 어느 정도 다져 놓으려고 한다.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하겠다 이런 계획은 잘 지켜지지 않는 거 잘 알고 있으니 그냥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공부할 것. 일본어 공부는 앞으로 일본 여행도 자주 갈 것 같고 일본어로 된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 같은 것들도 자주 볼 것 같고 아무튼 남은 인생 동안 써먹을 일이 매우 많을 것 같다. 일단은 게임과 드라마 같은 콘텐츠 위주로 공부하되 중간중간 교재도 곁들일 것.
피아노 연습
올해부터는 다시 피아노 연습을 하기로 했다. 이유는 요즘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서다. 일단은 예전에 연습하다가 그만둔 곡들을 마저 완성시키기로 했다. 곡명은 아래와 같다.
Debussy – Arabesque No. 1 (드뷔시 – 아라베스크)
Liszt – Liebestraum No. 3 (Love Dream) (리스트 – 사랑의 꿈)
Chopin – Nocturne in E Flat Major (Op. 9 No. 2) (쇼팽 – 야상곡)
올해는 이 곡들 위주로 연습하고 2026년부터는 재즈 피아노로 넘어갈 예정이다. 클래식 음악도 좋긴 하지만 역시 내 취향은 재즈인 것 같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
지금 푸쉬업, 싯업, 스쿼트, 버피 이렇게 해서 일주일에 1~2회 정도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주 3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근육이 휴식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틀에 한 번씩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해서다.
매일 영화 한 편씩 보기
쉬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실천이 잘 안 되는 것이 매일 한 편씩 영화 보기이다. 봐야 할 영화가 너무 많은데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새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랄까. 꼭 매일 한 편은 아니더라도 틈나는 대로 꾸준히 보기로 했다.
매주 한 권씩 책읽기
비행기 안에서 책 읽는 게 로망이라 여행 갈 때 보려고 아껴두었더니 여행 갈 일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 그냥 집에서라도 매주 한 권 정도는 읽기로 했다. 정식 출판된 책이 아니더라도 arXiv에 올라온 논문이라든가 사설, 팟캐스트, 웹툰 같은 것들도 전부 포함한다. 그리고 내용도 정리할 겸 독후감을 블로그에 올리려고 한다.
위의 5가지는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들이고 아래 3가지는 선택사항이다.
전기자전거 구매해서 타고 다니기
집 근처 자전거 도로에서만 탈 목적으로 전기자전거를 사려고 하는데, 배터리 호환성 때문에 아직 모델명을 결정하지 못했다. 전기차의 충전 방식이 사실상 테슬라의 수퍼차저로 통일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전기 자전거도 누가 좀 표준을 주도해 줬으면 좋겠다. 일반적인 가격대는 5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이고 나는 100만 원 수준에서 사려고 생각하고 있다.
색소폰 구매해서 불기
10년째 벼르기만 하던 색소폰을 이제는 살 때가 되었다. Fly me to the moon이랑 La vie en rose를 부는 것이 내 로망이다. 일단 모델명은 야마하 YAS-62 혹은 YTS-62로 정했다. YAS는 알토 색소폰이고 YTS는 테너 색소폰이다. 유튜브를 보니 소리는 테너 쪽에 더 마음이 가는데 아무래도 크기가 좀 더 크다 보니 부는 게 더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물론 알토색소폰도 소리가 괜찮다. 정 안 되면 둘 다 사면 될 듯. 가격은 다나와 기준 YAS-62가 285만 원, YTS-62는 317만 원, 둘 다 사면 602만 원이다.
중국어 공부해서 대화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기
일본어만큼이나 중요한 게 중국어다. 일본은 여행이나 게임 같은 문화 컨텐츠로 자주 접할 것 같지만, 중국어는 앞으로 실제 중국인을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물건들의 설명서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대만도 앞으로 자주 여행 갈 것 같다. 생각해보니 쓰임새가 굉장히 많네. 아무튼 중국어도 일단은 7월 달에 JLPT 점수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안 되면 2026년 계획에 추가하기로 했다.
어느덧 21세기도 벌써 사반세기나 흘렀다. 이제 2025년쯤 되니까 진짜 21세기라는 기분이 든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확실히 체감되고 있다. 아무튼 이제 점심 먹고 드뷔시의 피아노 곡이나 연습해야겠다. 적당히 연습이 끝나면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볼 생각이다. 사실 시즌1도 아직 다 못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