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감기에 걸렸다

2년전 딱 이맘때쯤에 코로나19에 걸렸었는데, 2025년 연초에도 감기에 걸려버렸다. 뭔가 주기 같은 것이 있나 보다. 코로나랑 감기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앓아드러누워서 아무것도 안한다는 점에서는 어차피 같다.

2024년 연말에 이런저런 술자리에 참석했더니 12월 마지막 날부터 감기증상이 생겨서 약을 먹었다. 여느 감기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목이 따갑다가 나중에는 기침을 하고, 기침이 멎을 때 즈음에는 콧물이 나왔다. 뉴스에서는 독감유행이 2016년 이후 8년만에 최대라고 나오던데 어쩌면 내가 걸린 것이 독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코로나만큼 증상이 심하지는 않았기에 병원에 가지는 않았고 약국에서 약만 사왔다.

아무튼 나른한 음악을 틀어 놓고, 약먹고 자고 약먹고 자고를 3일간 반복했더니 금방 나아버렸다. 하루종일 잠만 자다 보니 꿈을 많이 꿨는데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그래도 뭔가 즐겁고 재밌는 꿈만 꾸었던 것 같다.

AI(MS Copilot)에게 이 블로그의 글을 보여주고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더니 이런 그림을 그려주었다. 세상에! 매일 감기걸려도 행복할 것 같은 그림이다.

결국 감기에 걸렸다는 핑계로 2025년 새해 첫날부터 일주일동안 아무 것도 안했다. 감기는 3일만에 나았지만 그래도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었다. 밥도 거의 안먹었다. 굶을 때는 화끈하게 꿂어야 세포의 자가포식이 일어나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감기 다이어트!

사실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약에 취해 몽롱한 정신으로 이불속에 누워있는 것도 은근히 행복한 일이다. 물론 감기에 안걸렸어도 누워있는 건 마찬가지였겠지만 말이다. 역시 이렇게 추운 겨울에는 이불안이 최고의 안식처이자 극락이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체질이 아니다 보니 오랜만에 걸린 감기에 나름 감회가 깊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2년에 한번 정도는 감기에 걸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오래간만에 감기걸린 것을 기념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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