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물내리는 버튼이 고장나서 자가 수리를 하였다.

지난 달부터 변기 물내리는 스위치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변기 뚜껑을 열어보니 물 내리는 스위치가 제멋대로 돌아가 있었다.

변기 뚜껑열고 내부를 열어본 모습. 얼핏 봤을때는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직접 버튼을 눌러보기 전까지는…

그래서 제대로 돌려놓으면 며칠 뒤에 다시 돌아가고 그래서 다시 돌려놓고를 반복하며 한달 이상 버텼다.

그러다 어느날은 참다참다 빡쳐서 돌아가는 부분을 글루건으로 봉합했다. 이젠 잘 되겠지라는 당연한 기대감을 가지고서 말이다.

하지만 그 기대는 다음날 바로 무너졌다. 습기가 많아서 글루건이 제대로 붙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고무패킹은 이미 찢어져서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었다.

결국 포기하고 며칠 더 버티다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역시 이것도 예전에 정수기 부레처럼 부품을 따로 팔고 있었다. 이름은 양변기부속 핸들 버튼. 심지어 종류도 여러가지 였는데 기존의 옆에서 누르는 방식(측면 버튼) 보다는 위에서 내리는 방식(측면 내림)이 더 내구성이 뛰어날 것 같아서 그걸로 냉큼 구입했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18100원.

각종 변기 부속품들. 뭔가 손이 많이 갈 것처럼 생겼다.

배송은 매우 빨랐으나 나의 게으름 때문에 바로 설치하지 못하고 며칠동안 방치해 두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오늘 큰맘 먹고 설치하려고 변기 뚜껑을 열고 변기 수리를 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부속을 제거해야 새 부속을 갈아끼울텐데 어떻게 하면 분리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스위치 부분을 돌려서 빼려고 하던 찰나, 그렇다면 반대로 돌리면 고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했더니 정말 고정이 되어버렸다. 수리 끝.

풀어진 나사 조이는 기분으로 다시 돌리면 수리 완료. 물론 변기 뚜껑을 열고 안에서도 잡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허무하게 수리는 완료되었고 결국 새로산 부품은 필요없게 되었다. 문득 내가 왜 새 부품을 샀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부모님댁에도 변기 고장났다고 했으니 이걸 드려야 겠다. 설마 호환 안되지는 않겠지.

이런거 중고나라에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사용안한 중고 양변기 부속 핸들이라고 올리면 사갈 사람 있으려나.

4 thoughts on “변기 물내리는 버튼이 고장나서 자가 수리를 하였다.

  1. 슉슉

    A/S부르기전에 이글을 봤다면 출장비 15000원을 아낄수 있었는데 저거 한번 돌려주곤 출장비를 받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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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소연

    일단 너무~감사해요~^^
    우리신랑이 고칠생각을 안해서 ㅜㅜ
    뚜껑열고 물 내린지 5일만에 여기
    블로그 보고 제가 고쳤어요~~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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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추 Post author

      와우!! 제 블로그가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뿌듯합니다. 능력자시군요!! 저는 미루고 미루다가 한달만에 고쳤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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