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랑 술먹다가 우연한 기회에 베트남 전쟁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시간은 1969년. 작전 지역은 투이호아(Tuy Hoa)라는 도시다. 혹은 ‘쑤이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구글 맵으로 찾아 보니 베트남의 남쪽 지역에 위치해 있다. 현재 호치민(그당시 사이공) 보다 약간 위에 위치해 있고, 나트랑(Nha Trang) 바로 위에 있다.
그리고 그 곳에 9사단 28연대 도깨비부대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딱 35년 후에 나는 그 부대에 복무하게 되었다. 물론 위치는 한국이다만.
아무튼 그 시절 박정희 정부는 미군으로 부터 받은 월남전 참전용사의 월급 일부분만 지급하고 나머지 돈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타 용도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아버지가 불만이 많다.
그당시 한국군 참전 파월 용사가 받았던 봉급은 아래와 같다. 1969년 기준이다.
병장 54불 (미군 측 실제 지급은 500불 가량)
상병 45불
일병 41.5불
나도 태어나기 전이라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아무튼 구체적인 수치 데이터를 들었기에 이렇게 기록에 남겨 놓고자 블로그에 글을 쓴다. 1969년의 54달러가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때의 달러 환율은 1달러당 280원이었고, 한국군의 병장 월급은 600원이었다고 한다. 즉, 그 당시 한국 군인의 월급은 2.1달러 수준인 셈이었으니 월남전 파병을 가게되면 수십배의 이득인 것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에 군복무를 한 나도 월급이 3만원 수준이었고 10배라고 해봐야 30만원밖에 안된다. 1960년대의 한국군 월급도 당연히 애국페이 수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리저리 이야기를 들어보면 파월장병이 받은 54달러는 그당시 월급으로 쳐도 꽤 큰 금액이었던 것 같다. 당시 한국에 희귀했던 텔레비전을 가져올 정도였으니.
아무튼 이 글을 쓴 이유는 아마도 누군가는 월남 파병 정보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한국군 측 자료는 모르겠지만 미군 측 자료는 찾아보면 기밀해제로 이제 꽤 나오지 읺을까 싶다.
나도 십몇년 전의 군인 병사 월급을 아직도 계급별로 정확하게 다 기억하고 있는데 역시 부전자전인 것 같다.
아주 비슷한시기에 30연대9중대근무했지요…
나트랑인근 디엔칸이란 지역에서.
파월을 늦게하는바람에 42개월을했는데 병장으로파월해서 진급시엔 갈메기깡통계급장이 제대할땐 새로운 계급장 작대기4개로
제대했어요…
반갑습니다. 귀한 경험을 이렇게 블로그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