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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났다
사회에서 맞는 첫 토요일이다
일주일 전 이 시간때만 해도 나는 이곳에 있지 않았다
정말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걸까
그렇게 까마득해 보이는데
마치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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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무엇을 했을까
핸드폰을 사러 용산에 갔었고
인터넷뱅킹 휴면된 것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에 갔었다
그리고는 아무데도 가지 않고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오직 집에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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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일 98일 97일 이렇게 셈을 하다가
0일이 되니 갑자기 시간이 멈춰버린듯 하다
어쩌면 0 이 되는 순간 시한폭탄처럼 폭발해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좋다
시간이 멈추면 어떻고 흐르면 어떠하랴
이렇게 평화로운데
– 4 –
갑자기 혼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그래 떠나자
안될 이유는 없다
못할 이유도 없다
이렇게 자유로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