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한달살기를 시직한 첫날, 홍콩공항을 떠나 치앙마이 공항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질병관리본부에서 문자가 왔다. 14일간 감염병 예방을 위해 내 개인정보를 수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보통은 출국시에 외교부 안전관련 문자와 통신사 로밍 안내 문자만 받았는데 질병관리 본부에서까지 나에게 문자를 보내오니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어쩌면 귀국할때 어딘가로 불려가 조사를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나도 처음 태국에 가기로 결정했을 때 가장 걱정이 된 것이 말라리아 모기를 비롯한 각종 풍토병이었긴 했다. 걱정이 많이 되었긴 한데 막상 치앙마이에 한달 가까이 살아 보니 그냥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막상 태국인들도 딱히 모기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태국 모기는 속도가 느리다. 대한민국의 80년대 느낌이랄까. 한국에서는 90년대에 속도가 빠른 종이 생태계를 장악하면서 내가 손으로 모기를 잡는 확률이 20%미만인 상태이지만 태국은 거의 80%확률로 손으로 때려 잡을 수 있었다.
그래도 모기는 정말 많아서 수도 없이 물렸다. 한국의 산림이 우거진 시골 정도 되는 것 같다. 밤에 야외에서 술 한번 마시면 기본적으로 10방 가까이 물려 있다. 한국에서 10년 동안 모기한테 물릴 양을 열흘만에 태국에서 다 물린 것 같다.
결국 참다못해 약국에서 모기약을 샀다. 치앙마이 곳곳에 약국이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상점과는 달리 영어가 통하는 곳이 많다.
결국 모기방지약(Mosquito Protection)과 모기치료약(Mosquito Cure) 이렇게 두가지를 샀다. 가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100바트 정도 했던 것 같다.
모기 예방약은 로션같은 재질로서 한국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데 치료약은 뭔가 처음보는 것이었다. 성분이 아로마 오일인 것 같은데 색깔은 녹색을 띄고 있었으며 촉감은 약간 바세린 같은 느낌이었다. 바르는 연고 같기도 했다. 그리고 표면은 양초처럼 다소 굳어 있었다. 천연 모기 퇴치제인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피부에 뭔가 바르는 것을 별로 안좋아 하지만 이 모기약의 아로마 향이 좋아서 향수 삼아서 자주 바르고 다녔다. 모기방지약이든 모기치료약이든 일단 피부에 뭔가 코팅되어 있으면 모기는 절대 근처에도 오지도 않는다.
아무튼 딱히 질병에 걸린다거나 다친다거나 하는 일 없이 무사히 태국에서 한달 이상을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입국 할 때에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았다.
사진의 아로마 오일 모기 치료약 남는거 있으면 제게 좀 파시면 안될까요? 태국 모기에 물리고 왔는데 열은 없는데 물린 부위(다리)가 따끔 거리네요. 010-3777-0008 연락주세요
전 이제 쓸 일이 없어서 제꺼 그냥 드려도 될 것 같긴 한데, 위치가 어디신가요?
경기도 과천입니다. 폰으로 연락 주세요~
폰으로는 연락이 어렵습니다. 거리도 멀고 드릴 방법이 묘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