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지인 홍콩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Transfer Desk를 찾아 환승수속을 밟았다. 수화물은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할때 HK express에서 자동으로 옮겨준다고 해서 별도로 다시 찾을 필요는 없었다. 다만 환승 티켓을 다시 발권할 때 수화물 태그를 같이 보여주면 되었다.
아무튼 치앙마이로 가는 비행기표를 보니 앞으로 6시간 이상 남아있었다. 그래서 보안검색대를 통과 하기 전에 뭐라도 먹어두자는 생각에 식당을 찾았는데 식당이 별로 없었다. 결국 그냥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전자렌지에 돌려 먹는 도시락을 구입했다. 그리고 음료수도 구입했는데 기내 액체 반입 제한 때문에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음료수를 다 마신 뒤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홍콩 공항을 한바퀴 쭉 둘러보았는데 막상 별로 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앉아서 한숨 푹 자기에 딱 좋은 곳을 발견했다.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는 없었지만 말이다. 물론 무료 와이파이는 잘되었다. 홍콩 공항내 어디서나 별 어려움 없이 인터넷에 접속 가능했다.
아무튼 그곳에서 꿀잠을 잤다. 인천공항에서 노숙을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피곤한 상태였는데 제법 회복이 되었다. 휴식을 취한 뒤에 음료수를 마저 마시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홍콩 공항의 볼거리, 먹을거리는 막상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니 화려하게 펼쳐졌다. 그리고 매우 넓었다. 아까 별로 볼 것도 없고 먹을 곳도 없다던 그곳은 입국장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홍콩은 처음이다 보니…
하지만 이곳 출국장은 노숙할 만한 장소도 찾기 어려웠고 설령 자리를 잡았다 하더라도 너무 붐벼서 그럴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아까 그 곳에서 쉬고 오길 잘했다. 물론 출구에 따라 근처 좌석에 여유가 있고 조용한 곳도 많았다.
아무튼 여전히 시간이 많았고 할 일이 없었던 관계로 모노레일을 타고 1-36게이트, 60-80게이트, 201-230게이트, 501-530게이트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놀았다. 어느 순간 진정한 한량이 된 듯한 기분이 들며 피로가 싹 사라졌다.
날씨도 화창하고 이런 날은 비행기를 바라보며 맥주 한캔 마시면 화룡점정인데 오늘밤 치앙마이에서 태국 맥주를 마실 것이기 때문에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