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치앙마이 한달살기는 끝나고 이제 귀국을 위해 방콕으로 이동했다. 이곳 방콕에서 일주일간 지내다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
해외에서 그 나라의 국내선을 타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국내선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은 없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말이다. 다만 출국,입국 수속이 없고 면세점이 없다는 것이 차이랄까.
스카이스캐너(Skyscanner)에서 적당히 괜찮은 날짜와 시간대를 검색해서 수하물 20kg 옵션 포함 총 38900원을 결제했다. vietjet이라는 항공사는 처음이었는데 이름에서 뭔가 베트남 항공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 기내 안내문에도 베트남어로 뭔가가 씌여있었다. 하지만 태국 국내노선과 베트남과의 관계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방콕으로 가는 날은 마침 푸미폰 태국 국왕의 장례식이 있는 날(2017년10월26일)이라, 치앙마이 뿐만 아니라 방콕 도시 곳곳에서 다들 검은 색 옷을 입고 있었다.
공항에서도 승객의 상당수가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고, 나 역시 전날 숙소 직원에게 관련 정보를 듣고서는, 검은색 옷을 입는 대신 또 다른 옵션인 검은 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이동했다. 물론 그냥 평범한 옷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도 꽤 많았지만 말이다.
수완나품 공항은 매우 큰 공항이었는데 시내 숙소까지는 지하철 타고 30분이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은 대낮이라 딱히 할 것도 없고 밖에 나가면 더울 것 같아서 공항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 잡아서 노닥거리며 글을 쓰는 중이다.
수완나폼 공항을 둘러보니 이곳도 노숙할 만한 장소가 꽤 많아 보였다. 인천공항 노숙 사건 이후로 들리는 공항마다 노숙 포인트 부터 찾게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곳 방콕 공항은 콘센트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오늘 국왕 장례식인 관계로 편의점이 오후2시반까지만 영업한다는 안내문을 본 기억이 나서, 술 판매 종료시각 오후2시가 되기 전에 오늘치 맥주를 사두려고 공항내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오늘이 ‘불교날’이라 아예 주류 구입 자체가 하루종일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경건한 마음으로 금주하기로 하며 그냥 초코우유를 샀다.
이제 좀 시원해지면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움직일 예정이다. 방콕에서의 일주일은 이렇게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