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을 타는 것이 싫어서 치앙마이에 왔더니 피부가 타는 것 같다.

10월 청명한 가을에는 마음이 싱숭생숭 해진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서 시월에는 항상 이런저런 일탈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올해는 가을타는 것을 피해보려고 기후가 다른 동남아 태국에 와서 한달살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인간적으로 너무 덥다. 현재 온도 32도. 마치 대한민국의 7월 25일 날씨 같다. 뭔가 밖을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진짜 에어컨 틀어 놓고 방콕하고 싶은 날씨다. 가을 타는 것을 피해보려다 피부가 타게 생겼다. 그리고 통장잔고도 불타는 것 같다.

이곳의 일기예보는 매우 단순할 것 같다. 태국 일기예보를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기상캐스터는 ‘오늘도 어제와 같은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때때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라고 말할 것 같다. 그것도 매일!

더워서 맥주 생각밖에 안난다. 그리고 절반만 익힌 망고는 생고구마와 사과를 합쳐놓은 맛이 난다.

어쩔 수 없다. 내가 선택한 일이니 그냥 즐기기로 했다. 아마 먼 훗날이면 지금의 치앙마이에서의 삶을 그리워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장 올해 겨울에 서울에서 추위에 떨며 치앙마이를 그리워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맥주 마저 마시고 물속에 뛰어들 예정이다.

그래도 어차피 상관없다. 12월의 서울이 너무 춥다면 날씨 좋은 홍콩으로 가서 살면 된다. 어려울 것 없다. 다만 10월에는 이제부터 한국에 있을 생각이다. 시월의 어느 멋지지만 무더운 날에 이렇게 타국만리에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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