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너무 더워서 풀장에서 맥주만 마시다가 방에 들어가 에어컨 틀어놓고 푹 잤다.
일어나 보니 저녁8시. 숙소를 나섰다. 이제 날씨도 선선하고 산책하기에 딱 좋았다. 치앙마이에서의 일과는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이다.
늘 그렇듯이 철다리(Iron Bridge)를 건너 야시장(Night Bazaar) 쪽으로 가려했는데 마침 늘 지나다니던 리버마켓 레스토랑이 눈에 띄었다.
분위기는 좋아 보였지만 혼자 가기는 또 뭣한 곳 같아서 늘상 지나쳤는데 오늘이 이 지역에서 머무는 마지막 밤이라 한번 들러 보기로 했다.
레스토랑 내부에서는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근처 다른 바에서는 공연하는 듯한 음악소리도 들렸다.
레스토랑이지만 바 같은 느낌도 났다. 나는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길쭉한 테이블 좌석에 앉았다.
눈 앞에 강이 보이고 전망 좋다. 삥강 혹은 핑강(Ping River)이라고 한다. 분위기가 싱가포르 클락키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메뉴는 너무 많아서 그냥 1번으로 시켰다. Corian Seared Tuna라는 메뉴인데 참치 타다끼 같은 것인가 보다.
드디어 메뉴가 나왔다.
이곳은 한여름밤의 축제 같은 분위기랄까. 치앙마이 전체가 그런 곳이긴 하지만 더더욱 그런 느낌을 주는 곳이다.
가격은 262바트(9천원)이 나왔다. 역시 아름다운 치앙마이다.
흔히들 좋은 것을 경험하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없다. 그냥 치앙마이에 오면 된다. 놀기만 해도 짧은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