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블로그 글들을 이제부터 왕창 쓰기로 했다.

개인 일기장같은 블로그인데 이게 뭐라고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며 글을 쓰지 못했다. 그냥 대충 키보드만 두드리면 될 것을…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에는 방학 숙제의 하나로 항상 일기 쓰기가 있었다. 그리고 일기장에는 꼭 날씨를 입력하는 란이 있었다. 이게 그 당시에는 진짜 골때리는 항목이었다. 날씨에 맞춰서 별일 없는 일상을 일기로 쓰자니 어린 마음에는 엄청나게 스트레스였다. 그게 뭐라고 말이다.

지금 같았으면 그냥 아몰랑 하고 제껴버렸을 것 같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했으니 한국의 날씨 뿐만 아니라 NOAA(미국 해양 대기 관리국)의 실시간 기상 위성 사진까지 턱괴고 마우스 클릭하며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긴 한데, 그 시절 그 때는 꼭 그날의 날씨를 기록해 놓지 않으면 기상 상황을 알 수가 없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냥 대충 아무 날씨나 써도 상관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원래 망각의 동물이라 일주일 전의 날씨도 기억하지 못하는 법이다. 차라리 날씨 맑음 대신에 ‘외계인 침공’이라고 쓰는 것이 추억에 남고 좋았을지도 모른다.

뭐 아무튼 옛날 이야기고, 이제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방학 일기에 날씨를 쓰는지는 모르겠다. 만약 아직도 일기장에 날씨를 입력해야 한다면 진짜 시대착오적이고 슬픈 일이다.

어찌되었건 지구는 원래 알아서 적당히 돌아간다. 지난 40억년동안 그래왔고, 앞으로도 최소 수십억년동안은 그럴 것이다. 바로 옆 안드로메다 은하랑 부딪히기 전까지는…

아무튼 술먹고 글을 쓰다 보니 안드로메다 은하까지 나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금은 설날 연휴(2018-02-15~02-17)이다. 그리고 심심하다. 고로 일단 지난 2014년 울릉도 자전거/독도 여행 부터 블로그에 글을 써볼까 한다. 나름 인생에서 큰 의미를 지녔던 여행인데 안쓰고 넘어가자니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귀찮으면 안쓸 수도 있다. 그건 그때마다 상황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은 언제나 유동적이니까.

4 thoughts on “밀린 블로그 글들을 이제부터 왕창 쓰기로 했다.

  1. 나그네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자녀를둔 40대 아빠 입니다.
    평소 여성배려칸이 생긴다는 이야기만 들어서 그런가부다 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남포동으로 이동하기위해 장전동에서 지하철을 탓습니다.
    이동중 작은 아이가 속이 좋지않아 축쳐저 있고 큰아이 한 졸고 있는상황이었는데.. 서면쯤에서 노란 띠인지 조끼인지 입은 아주머니

    (여성배려칸에 남자를 타지못하게하는 역할인듯)가 타시더니
    여성배려칸 이용 시간이라며 자리 이동을 요구하더군요..
    아주머니 아픈아이가 있어 지금좀 곤란한 상황이니 이해해 달라하니. 앞에서서 여성전용칸입니다. 여성을 배려합시다 라고 외치더군요…
    붐비는 시간이라이라 지금 이동하면 아픈아기가 앉을때또 없는데…이렇게 막무가내로 이러면 어떡하느냐고 하니..가시면 빈자리 있습니다.라며,, 큰소리로 무안을 주네요…
    덕분에 저는 화가나서 실갱이끝에 아픈아이 데리고..옆칸으로 이동하고..자리 없어… 서서 이동하다.
    토하고 싶다는 아리를 데리고 그냥 하차였습니다.
    그 아주머니 덕분에저는 여성 배려하지 않는 파렴치한 사람이 되었고. 우리 아이는 아빠랑 지하철을 이용했다는 이유로…서서 가다 내려야 했습니다.
    이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여성의 배려가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정당한 대우를 받는것이 아닐까요?
    그 칸에 타서 우연이든 의도적이던 배려를 받고 있던 여성분들은… 그런상황에 왜 모두 눈을 감고만 있었을까요?(그분들은 배려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인가요? 받을줄만 알고 줄주는 모르는).
    부산 교통공사에서는 단속? 아주머니가 막무가내로 쫓아내듯이 몰아붙이지 않도록 교육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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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추 Post author

      긴 댓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 관련 글로 검색해서 들어오신 것 같은데 적당한 때에 댓글도 원글에 연결되도록 이동할게요.

      아무튼 저는 비록 부산의 여성배려칸 및 도쿄의 여성전용차에 대해 글을 쓰긴 했지만 막상 제가 탑승할 때에는 실질적인 어떠한 압박이나 제재도 없었기에 그냥 그 정도 선에서 이야기를 마무리 했는데, 나그네님의 경우처럼 이렇게 노란 조끼 입은 분이 활동하셔서 여성배려칸 탑승자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셨다고 하니 살짝 놀랐습니다.

      제가 만약 그 상황에 있었으면 일단 동영상을 찍어서 좀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일단 지하철 여성배려칸 자체가 법적으로 강제된 것이 아닌 일종의 캠페인 성격의 것이라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게다가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에서는 이런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이면 남녀차별이라며 더더욱 큰일날 문제입니다. 블로그 글에도 썼지만 서울 지하철에는 이런 일 없습니다. 이상하게도 부산 지하철에서만 계속 특이한 시도를 하는 것이 참 신기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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