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중이던 메모어플 에버노트(Evernote)를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OneNote)로 바꾼지 1년도 되지 않아서 구글에서 만든 메모장 앱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름은 구글킵(GoogleKeep). 물론 구글에서 메모장 앱 정도야 당연히 있겠거니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써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오피스365 정품 사용자라서 기왕이면 유료 풀버전에서 제공하는 원노트2016(OneNote 2016)과 연동되는 원노트 어플이 기능도 더 풍부하고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얼마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안드로이드용 원노트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기능적으로 많은 개선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약간의 버그가 생겼다. 하지만 버그가 수정되기 전까지 계속 사용하려니 불편해 하던 찰나, 플레이스토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구글 메모장앱을 발견해서 설치해 보게 되었다.
원노트(OneNote)에서는 전자필기장이 뭔지 섹션이 뭔지 개념을 잡느라 시간이 걸렸던 반면 구글 킵(Google Keep)은 훨씬 더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었다. 원노트를 처음 사용할 때 뭣모르고 그냥 빠른노트에다가 쭉 썼다가 나중에 글을 일일이 분류하고 옮기는 작업을 하느라 번거로웠던 반면, 구글킵에서는 작성된 글을 분류하는 방식도 이미 G메일에서 익숙한 라벨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블로그에 올릴 글들은 원노트에다 작성해 왔는데 지금 잠깐 써 본 소감으로는 구글킾이 블로그 작성이나 각종 아이디어를 기록하기에 더 편리해 보인다.
지금 이 글도 시험삼아 구글킵에서 작성중이다.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공유기능(보내기)을 이용해서 워드프레스 앱으로 글을 내보낸 뒤에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글을 발행할 예정이다.
원노트가 이번 업데이트로 많이 좋아졌긴 한데, 데스크탑 PC용을 넘어 스마트폰에서 뭔가 작성하기에는 아직까지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래서 예전에는 에버노트를 썼던 거고, 그 에버노트가 무리하게 유료화하는 바람에 원노트로 넘어온거고 하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그런 상황이다.
아무튼 당장 구글킵으로 넘어가는 것은 무리이니 조금 더 사용해본 후에 결정해야 겠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이나 불편함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의외로 빨리 구글킵으로 이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