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세계 웬만한 공항에서는 비행기표 예약할 때에 공항세랑 유류할증료 등을 함께 결제하는게 일반적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런 곳 밖에 못봤다.
그런데 이곳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은 그렇지가 않다. 특이하게도 공항세 750페소를 현금으로 내야 한다. 한국돈으로 1만5천원 가량의 금액이다.
세부로 들어올 때는 공항세를 내지 않고 세부를 떠날 때, 즉 한국으로 귀국할 때 공항세를 내야 한다. 카드결제는 안되고 오직 현금만 가능하다. 그리고 미국달러(USD)도 받아준다. 공항세가 면제되는 몇가지 예외가 있긴 한데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해당사항 없지 싶다.
아무튼 해외에 나갔다가 귀국할 때에는 남는 현지 돈을 전부 면세점에서 소모하는 편인데, 공항세 750페소를 남겨두어야 했기 때문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게다가 750페소 말고도 또 다른 이상한 세금이나 봉사료 같은게 붙어서 낭패를 보지 않을까 싶어 좀 넉넉하게 1000페소 이상 가지고 있었다.
막상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을 때에는 딱 750페소만 현금으로 지불하고 그 외에 별도로 내야 하는 추가요금은 없었다. 잔돈도 잘 거슬러 준다.
공항세를 내고 나면 영수증을 출력해서 비행기 티켓에 같이 붙여 주는데, 중간에 확인을 하므로 탑승시까지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여권 지갑에 비행기 티겟과 함께 공항세 영수증을 고이 모셔 두었다. 물론 어딘가에 제출해야 한다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왜 이렇게 따로 공항세를 받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특이한 공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