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로우파이(LoFi)음악에 빠져서 거의 24시간 틀어놓고 산다. 로파이(LoFi) 음악이란 하이파이(HiFi)음악의 반대되는 말인 것 같은데 정확한 정의는 잘 모르겠고, 대체적으로 낡은 전축(LP)이나 늘어진 카세트테이프를 듣는 것 같은 오래된 느낌의 사운드에 나른한 분위기의 음악이 많다. 예전에 이야기한 재즈와 칠아웃 음악(Chillout Music)과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
특히 비오는 날 다소 어둡고 따듯한 방안에서 빗소리와 함께 로우파이 음악을 들으면 아늑함이 극대화 된다. 거기다 맥주 한캔 곁들이면 마치 극락에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https://www.youtube.com/watch?v=b1BajF25pt8
예전에는 Nujabes의 Sweet Sticky Things같은 믹스테이프 파일을 구해서 오프라인으로 들었지만, 요즘은 유튜브에 이렇게 LoFi음악만 모아서 24시간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다. 멘트, 나레이션 전혀 없고 24시간 음악만 주구장창 나와서 좋다. 그리고 옆에 채팅창에서 낯선 사람들과 뜬금없이 대화하는 것도 은근 재밌다. 함께 음악듣는 느낌도 들고…
아무튼 많은 로우파이 음악 유튜브방송중에서 배경화면이 아늑한 것들 위주로 모아 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yUpl_HQrBnM
다들 비슷한 마음인 것 같다. 따뜻한 조명에 적당히 어질러진 물품들. 그냥 이런 장면들이 묘하게 편안하면서도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소확행(小確幸).
https://www.youtube.com/watch?v=RBM8Dp0Zhog
멍때리는 것도 또다른 소확행의 하나. 늦은 밤 쇼파에 누워 그저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며 게임하는 것도 묘하게 아늑하면서 행복하다. 나도 이럴려고 플스를 샀는데, 막상 내가 게임하는 시간보다 게임하는 모습을 담은 이 동영상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종류의 음악들은 유튜브에서 lofi, chillout, relaxing, study, sleep 등의 검색어로 검색하면 무수히 많이 나오는데,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할 때에는 주로 재즈를 듣고, 일반적으로 술먹고 멍때릴 때에는 이러한 로우파이(Lo-Fi) 음악을 듣는다. 고로 요즘은 거의 24시간 로우파이 음악만 듣는 셈이다. 딱히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아예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오직 행복하고 즐거운 것들만 찾아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정말 하루24시간, 1년 365일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세상이다. 역시 인생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