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국전 한우리에서 플스4프로를 샀다. 역시 인생은 달콤하고 또한 아름답다.

지난 몇달간 플레이스테이션(플스4프로) 한번 사보겠다고 플스~플스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심지어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까지 갔다왔으나 결국 구하지를 못했다.

한때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종종 판매했었고, 루리웹 핫딜 게시판을 보면 분명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조금씩 물량이 풀리는 것 같은데 막상 내가 구하려고 하면 이미 품절이 되곤 한지가 몇 달째.

나온지 1년반이 다되어가는 게임기를 이렇게나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몇달을 루리웹에서 죽치면서 수소문한 끝에 우연히 이번주 금요일에 물량이 풀린다는 소문을 듣고 당일날 직접 국제전자센터 한우리에 갔다.

요즘 웬만한 물건들은 전부 인터넷으로 구매하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은 익숙치 않았는데 플스4프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하기 어려운 데다가 ‘국전 한우리’라는 곳이 워낙 입소문이 많이나서 유명한 곳이다 보니 궁금한 마음에 직접 가게 되었다.

3호선 남부터미널역 3번출구에 위치한 국제전자센터, 줄여서 국전

국제전자센터 9층에 위치한 한우리 매장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렇게 큰 곳은 아니었다. 용산에 있는 여느 전자상가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국제전자센터 9층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위치한 한우리

아무튼 플스 프로 재고가 있는지를 확인했더니 내일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별도의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판매를 한다고 하였다.

다음날, 영업시간(10시~)보다 조금 이른 시간인 9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하지만 국제전자센터 건물 자체가 10시에 오픈하여서 그 전에는 거의 대부분의 상가가 시스템적으로 봉쇄되어 있었다. 그래서 한우리가 위치한 9층에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는 9층이 아예 눌러지지가 않아서 할 수 없이 11층에서 내린 뒤 계단으로 내려 가려고 했는데 그곳도 입구가 막혀 있었다.

다행이 10층은 뭔가 키즈카페 행사가 있어서 개방되어 있는 상태였고, 그래서 일단 10층으로 들어가서 9층으로 내려가려 했다.

오전 9시 30분, 10층의 모습.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뭔가 했더니 전부 플스4프로 구매자들.

하지만 그곳에서 엄청나게 긴 줄을 발견했다. 좀 과장하면 간송미술관 개관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혹시 다른 행사 관련 줄이 아닌가 싶어서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나도 줄을 섰는데, 나중에 한우리 매장 직원이 나와서 플스4프로 구매자가 맞는지 확인하며 인원을 체크하는 것이었다. 다들 어떻게 알고 이곳 10층으로 들어왔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줄이 너무 길어서 내가 과연 오늘 플스4프로를 구입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매장 직원분이 물량은 충분하니 다들 구매할 수 있다고 하여서 안심이 되었다. 물건 사는 것 뿐만 아니라 맛집 줄서는 것도 그렇고 뭔가 줄 서서 할 바에야 그냥 안하고 마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 어릴 적 놀이공원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했다.

10시. 드디어 가게가 오픈하였다. 9층에서도 역시 긴 줄을 서야 했다.

드디어 10시가 되었고 가게 문이 열렸다. 기다리던 10층 줄이 다 빠지고 나서 9층으로 내려갔는데 그곳에서도 긴 줄이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내 마음은 몇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카드결제 내역을 보니 10시 15분인 걸로 보아 실제 대기시간은 15분이라는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말이다.

플스4프로가 내 손에 들어오는 설레는 이 순간.

아무튼 샀다. 간만에 49만8천원이라는 거금을 카드로 긁었다. 박스가 제품보증서니 잘 보관하라는 안내 설명도 들었다.

구입 기념 사은품으로 받은 악세사리들. 듀얼쇼크4 충전거치대, 먼지 방지 키트, 수직 거치대, 듀얼쇼크 실리콘 케이스

3천원 쿠폰과 함께 각종 악세사리도 사은품으로 함께 받았다. 처음에는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집에서 설치하고 보니 플스 살 때 반드시 함께 사야할 필수품 같은 것들이었다. 마치 스마트폰에서의 액정보호필름과 젤리케이스 같은 존재랄까. 아무튼 푸짐하게 뭔가 받으니 좋다.

플스를 켜고 처음 설정 화면.

집에 와서 이리저리 설정을 마치고 지난 설날에 구입해 둔 용과 같이 시리즈를 실행해 보았다. 아, 감동적이다. 진짜 80년대 도쿄 시내를 활보하는 기분이 들었다.

용과 같이 0 맹세의 장소 실행 중

이리하여 나도 플스 소유자가 되었다. 그것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려 15년을 기다린 끝에…

영롱하고 신비한 느낌이 나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배경음악을 듣고 있으니 묘한 행복감이 밀려왔다. 역시 인생은 달콤하고 또한 아름답다.

이상, 2018년 5월 12일의 이야기였다.

5 thoughts on “드디어 국전 한우리에서 플스4프로를 샀다. 역시 인생은 달콤하고 또한 아름답다.

  1. 웃겼다

    음 뭐지 플스4를사면안되는이유를 장황하게 써놓고기승결 지름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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