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Fusion과 함께 요즘 자주 보고 있는 과학&기술 유튜브 채널인 Kurzgesagt – In a Nutshell을 쭉 훑어보고 있다가 평소와는 다른 약간 특이한 동영상을 발견했다.
제목은 Optimistic Nihilism, 낙관적 허무주의다.
수십억년 전부터 수십억년 후까지를 넘나들며 광활한 우주를 이야기하는데, 결론은 인간이 얼마나 작으며 인생이 얼마나 찰나의 순간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동영상이다. 그런 점에서는 칼 세이건(Carl Sagan)의 희미한 푸른 점(Blue Pale Dot)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가 그렇게 미미한 존재이고 인생은 단 한번 뿐이기 때문에 현재를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약간 도교 사상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 동영상 딱 좋다. 허무주의는 현실도피라고 비판 받기도 하겠지만 사실 현실이라는 것은 꼭 세상 모두가 항상 마주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평생 마주치지 않을 것이며, 누군가는 잠깐 마주치고 끝낼 수도 있다. 어차피 인생은 한번 뿐이고 모든 인간은 결국 죽는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복세편살!
오래전부터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나의 정신세계를 이렇게 6분간의 동영상으로 깔끔하고 완벽하게 정리해주니 삶이 보다 차분해지는 것 같다. 새벽이라서 기분탓일 수도 있다.
중간에 ‘세상에는 가봐야 할 수많은 별들과 치료해야 할 질병과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과 누려야 할 행복한 감정들, 그리고 끝내야 할 컴퓨터 게임들이 남아 있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온다. 지금 당장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 게임인 것 같다. 그렇다. 이것이 이 글의 결론이다.
최근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할인하길래 사두었는데 그거나 해야 겠다. 설날 때 왕창 사둔 플스용 게임은 언제쯤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