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도쿄에 갔을 때 나리타 공항 면세점에서 일본라멘을 몇개 구입했다. 그 중에 하나가 오늘 이야기하려는 하카타 나가하마 생라멘(博多 長浜 生ラーメン)이다.
마음같아서는 아껴두고 천천히 먹고 싶었지만 생라멘이라 유통기한이 짧다. 3개월 정도? 그래서 부랴부랴 먹게 되었다.
5인분이 들어있고 가격은 천엔 약간 넘었던 것 같다. 나중에 영수증 찾아서 정확한 가격을 알게 되면 다시 수정할 생각이다.
내용물은 생라면 5봉지, 소스 5봉지, 생강절임 5봉지 이렇게 들어 있었다. 막상 끓이려고 뒷면을 자세히 읽어 보았으나 일본어로 자세하게 쓰여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었다.
그림을 봐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일단 네이버 파파고 문자인식 기능을 이용해 번역기를 돌려보았는데 역시 자세하게 알려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인 찬스를 이용해서 내용을 확인했다. 아무튼 조리방법은 대략 아래와 같다.
1. 스프를 먼저 그릇에 넣는다.
2. 끓는 물에 면을 넣어 2분간 삶는다.
3. 끓는 물 260ml를 1번의 그릇에 붓는다.
4. 면의 물을 빼고 1번의 그릇에 넣는다.
소스는 별도의 그릇에 담아서 뜨거운 물을 붓고, 면은 따로 삶아서 건져내는 것이 핵심이었다. 고로 냄비에 한번에 많은 양의 물을 넣어서 끓이고 그중 260ml는 그릇에 먼저 붓고 남은 물로 라멘을 끓였다.
메뉴얼에는 그냥 면만 끓이는 것 같지만, 돈코츠라멘 분위기를 내기 위해 냉장고에 남아있던 삼겹살을 먼저 넣고 삶았다. 육수를 우려내는 효과도 기대하면서 말이다.
삼겹살이 다 익고 나서 면을 넣고 2분간 삶았다. 그리고 건져내서 그릇에 담았다.
맛은 진짜 일본라멘 같은 맛이 난다. 나가하마 라멘(장병 라멘)을 실제로 일본 현지에서 먹어본 적은 없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다음 번에는 면을 찬물에 한번 헹궈서 면발을 더 쫄깃하게 만들면 더욱 맛있을 것 같다.
고명으로 올린 삼겹살은 에러였다. 비계 덩어리가 너무 많아서 다 잘라내고 먹었다. 역시 국물 음식에는 삼겹살을 넣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다음번에는 목살이나 갈매기살로 도전해 봐야겠다.
삼겹살은 팬에 구워서 간장소스에 졸인 담에 올리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 되면 해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