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도야 게스트하우스에서 빈둥거리다가 근처 나카노 브로드웨이 옆에 있는 아오바(中華)에서 소바를 먹었다.

오늘도 어제처럼 하루종일 게스트하우스에서 빈둥거리며 맥주나 마실까 했는데 텅텅빈 객실에 오후쯤에 손님들이 여러명이 왔다. 거의 대부분이 여자였다.

내 아래 침대에는 아시안계 여자애가 왔고 다른 옆침대에는 인도계 같아보이는 여자들이었다. 내 밑의 여자애 빼고 나머지는 다 같은 일행인 것 같았다. 어제 조용히 객실 베란다에서 혼자 음악들으며 맥주마시며 밖의 풍경을 바라볼 때에는 고즈넉한 맛이 있었는데 오늘은 시끌벅적 해졌다. 뭔가 여고생 단체 수학여행 방에 내가 있는 느낌이 들면서 여기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대충 샤워를 하고 일단 게스트하우스를 나왔다.

오늘은 LIFE매장을 들리는 대신 근처 맛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어차피 1만엔 환전한거 다 못쓸거 같으니까 어제처럼 오늘도 탕진잼을 즐기기로 했다.

나카노 뒷골목 밤의 풍경

나카노 브로드웨이(中野ブロードウェイ) 바로 옆골목에는 일본풍의 음식점이 매우 많이 있고, 역시 각종 라멘집도 엄청 많다. 그냥 아무데다 들어가도 다 맛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포스퀘어에서 추천해주는 아오바소바(中華そば)라는 곳으로 갔다. 소바 전문점인것 같았다.

아오바(中華) 나카노

구글맵에 찍어보니 숙소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었다. 어제 신주쿠 골든가이처럼 이곳 나카노도 좁은 골목이고 길이 구불구불해서 잘 찾을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그냥 한방에 바로 찾았다.

메뉴는 어제처럼 역시 맨 처음것을 골랐다. 이름도 아오바소바(中華そば)다. 가격은 730엔. 이정도면 탕진 수준은 아닐 듯 하다. 탕진하려고 왔는데 내일까지 완전 탕진은 못할 것 같다. 아무튼 자판기에서 주문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신주쿠 골든가(ゴールデン街)의 아담한 나기(凪,Nagi) 라멘집과는 달리 이곳은 약간 동네 음식점 같은 분위기다. 한국으로 치면 냉면 맛있게 하는 동네 음식점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메뉴가 나왔다. 소바는 라멘보다 좀 더 면이 질긴 것 같고, 덜 짜다. 사실 소바와 라멘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뭔가 찍어먹는 것이 소바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인터넷으로 찾아보자니 데이터가 아까워서 한국가서 찾아보기로 했다.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다. 그러면 됐다. 소바면으로 제대로 해장된 느낌이다.

이제 도쿄역에 들러서 천엔버스 위치 확인하고 이케부쿠로에 가볼까 한다. 내일 귀국이라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해서 오늘은 조금 일찍 잠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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