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숙소로 가기전에 끼니를 해결하려고 바로 옆 요시노야(野家/よしのや)에서 먹을까 하다가 어차피 요시노야는 여기저기 많은 것 같아서 근처 다른 메뉴가 없나 찾아보았다.
일요일에 문을 여는 식당이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포스퀘어에서 몬쥬(文殊)라는 소바를 추천해 주길래 찾아갔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았다.
그리하여 차선책으로 카레를 먹게 되었다. 이름은 CoCo壱番屋(CoCo Ichibanya)였고 일본식 카레 전문점이었고 여기저기 지점이 꽤 있는 것 같았다. 일본에 유명한 카레 체인점도 있는줄 몰랐다. 왠지 인도에 가야만 있을 법만 곳이 일본에 있다니 정말 다양한 음식들의 체인이 일본에 있는 것 같다.
요시노야에서 해왔듯이 그냥 사진을 보고 제일 맛있어 보이는 걸로 적당히 골라서 고레(これ) 오오모리(大盛)라고 말하려 했는데 직원분이 일본어로 뭔가 계속 묻는 것이었다.
상황이 단순하지 않음을 깨닫고 그제서야 니홍고오 와까리마센~!을 외치고 도움을 받았다. 주문을 받던 직원분은 어떻게 주문하는지 설명이 되어 있는 한국어 메뉴판을 주었다. 한국어 말고도 아랍어,태국어등 다양한 언어도 있었다.
메뉴판을 읽어보니 이치란라멘에서와 마찬가지로 뭔가 상세하게 맛을 조절할 수가 있었는데, 나처럼 아무거나 대충줘도 잘먹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정교하고 세심하고 배려있는 메뉴 선택이 때로는 혼란스럽기도 하다. 아무튼 추가요금이 들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한 많이 집어넣는 걸로 골랐다.
블로그에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기다리다보니 메뉴가 나왔다. 그리고 맛있게 잘 먹었다. 어제 저녁 스시로 술안주를 해서 인지 오늘은 해장도 할 겸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속도 든든하고 만족스럽다.
그리고 여기는 특이하게 숟가락만 준다. 그동안 일본에 와서 젓가락만으로 밥도 먹고 국도 떠먹고 하느라 고군분투를 하였는데 이제는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느낌이었다.
하지만 숟가락만 주고 젓가락은 아예 주질 않았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뭔가 극단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돈까스를 소스에 어떻게 찍어먹어야 하나 살짝 고민이 들었지만 사실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젓가락 없이 숟가락만으로 식사를 해야하는 대한민국 군대에서 2년을 넘게 생활했기 때문이다. 숫가락과 젓가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숫가락을 선택하는 예비역이다.
아무튼 이제는 작업은 더 이상 못할 것 같고 귀국할 때까지 신나게 관광을 즐기다가 돌아가야 겠다. 막상 나카노(中野)로 숙소를 옮기니 나카노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졌다.
우리나라에도 많…
찾아보면 아마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