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부산 지하철에도 여성배려칸이라 불리는 여성전용칸이 있다. 역시 부산시민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역시 세상은 넓으면서도 사람들의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다. 어쩌면 한국과 일본이 정서가 비슷한 것일수도 았다.

몇달 전에 도쿄지하철에 여성전용칸이 있다고 신기한 일본이라 여겼는데 역시 한국에도 있었다.

오늘 연산동에서 3호선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뭔가 낯익으면서도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이름하여 여성배려칸. 그러니까 지하철 전동차 전체를 여성들로 가득 채우겠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 지하철의 여성전용차(女性專用車)와 비슷한 개념이다.

여성배려칸(Women only) 안내문. 디자인도 도쿄지하철과 비슷한 느낌이다.

아마 부산지하철 측에서는 유교질서에 입각하여 남녀칠세부동석 차원에서 열차칸을 분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확한 사유는 알지 못해도 분명 좋은 뜻으로 시행한 제도일 것이다.

하지만 배려와 차별은 진짜 한끗 차이고 또한 상대적이다. 만약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이 제도를 시행했으면 남녀 성차별이라고 소송 들어가고 큰일났을 것이다. 화장실이 남녀 분리된 것도 문제라고 여기는 곳인데 무려 대중교통을 병아리 마냥 성별을 분리해 놨으니 비판은 엄청날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과거 인종차별 시대에 흑인 백인 분리해서 버스를 탔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도쿄시민들과 똑같은 표정의 부산시민들

아무튼 도쿄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부산시민들도 여성전용칸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하필이면 그 칸이 환승하기에 좋은 칸이라 더더욱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부산지하철은 예전부터 좀 이상했다는 생각이다. 전세계가 이미 다 시행하고 있었고 서울 지하철에도 힘들게 정착시킨 에스컬레이터 한줄서기 문화를, 안전상의 이유로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며 두줄서기 캠페인으로 바꿔 시작한 것도 부산지하철이었다. 결국 나중에는 서울도 두줄서기로 바꾸려다가 후폭풍을 맞고 지금은 흐지부지 된 상태다.

결론은 하나다. 이 세상에는 특이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선의’이자 ‘정의’라고 믿는 것들이 타인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별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