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 커피를 줄기차게 마시다 보니 금방 동이 났다. 그래서 새 원두커피를 주문했는데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새로운 품종을 선택해 보았다.
이번에 선택한 커피원두는 베트남산 원두커피인데 이름은 블루드레곤 로부스타 G1(Vietnam Robusta Blue Dragon Gr.1). 베트남 커피는 예전에 믹스형태로 된 것을 먹어본 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 원두로 주문해서 먹는 것은 처음이다.
가격은 1kg에 8000원. 보통 가장 유명하고 흔하고 저렴한 브라질 산토스(Brazil Santos)가 1킬로당 1만원이고 그외에 콜롬비아 슈프리모(Colombian Supremo) 등은 3~4천원 더 붙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어쩌면 행사중이라 가격이 저렴한 것일수도 있는데 일단 찜해 놓았다가 나중에 가격변동을 살펴보기로 했다.
개봉해 보니 향이 매우 좋다. 물론 원두 품종을 막론하고 커피향은 대체로 다 좋지만 이 베트남 블루드래곤은 고소한 향이 강하다. 약간 누룽지 향도 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에스프레소 머신(동구 DSK-F04-FA) 원두통에 원두를 쏟아부으려는데 1kg이 한번에 다 담기지 않았다. 그동안 500g단위로만 리필하다 보니 몰랐는데 대략 800g정도 붓고 나니 가득 찼다.
시험삼아 2잔을 추출해 보았다. 마셔보니 맛도 역시 누룽지 맛이 강하다. 쓰지도 않고 신맛도 없는 이맛, 익숙하고 좋다. 식사 후 후식으로 딱인듯. 가격도 저렴하고 어쩌면 브라질 산토스보다 더 많이 마실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