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톱 구입기/사용기

      전기톱 구입기/사용기에 댓글 3개

제품 사용기라는 것은 반드시 최신MP3플레이어나 디카 같은 것이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거문고 매니아라면 거문고를 튕겨보고 그 오묘한 국악의 세계에 대해 필드테스트를 할수도 있는 것이고,

일년내내 감기에 시달리는 사람은 다양한 종류의 감기약을 직접 먹어보면서 벤치마크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얼마전 구입한 전기톱(직소)을 사용해 보고 그 사용기를 올리려 한다.

전기톱은 처음이라,다른 제품을 사용해 본적이 없으므로

단지 투자한 비용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한다.

애당초 가정에서 가끔씩 쓰려고 산 것이므로 사용기 또한 그쪽에 촛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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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부터 전기톱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종종 했었다.

하지만 그때에는 가격이 20만원이 넘었기에,엄두를 내지 못하고,대신 3만원짜리 전동드릴을 사서 쓰고 있다.

최근 이케아 침대를 구입하면서 나무를 잘라야 될 일이 생겼는데,잘라야 할 길이가 총 3미터가 넘어서 손으로 자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였다.

결국 인터넷으로 전기톱을 뒤졌더니,옥션에서 2만7천원에 팔고 있길래 낼름 사버렸다.

싸구려라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동가격대의 전동드릴이 몇년째 톡톡히 제 역할을 하고 있기에,그다지 의심없이 주문하였다.

모델명은 세진전기톱M1Q-55.

600W짜리라고 하는데 그게 어느정도의 성능인지는 모르겠다.

전기톱 포장
겉포장.특별한 것은 없다.

크기는 시디롬박스만하다.A4용지250매짜리를 4권정도 겹쳐놓은크기.

전기톱 내용물
안의 내용물.단순하다.기본적으로 톱날이 들어있다.

3000원 추가해서 BOSCH톱날을 몇개 더 구매했는데 괜히 산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육각렌치를 전선옆에 꽂아둘수 있도록 하여 분실의 우려를 줄인점이 돋보인다.

전기톱 사양
600와트의 출력으로 분당500-3000회의 회전을 해서 나무는 65mm까지,철은6mm까지 자른다는 듯한데,
이정도면 어느정도 좋은성능인지 모르겠다.
밑에 Made in China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전기톱 하면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이 생각나고,인터넷에 ‘전기톱’을 검색해도 역시 온통 ‘텍사스’ 이야기이지만,

내가 산 전기톱은 텍사스와는 거리가 멀게 생겼다.

전기톱보다는 직소(Jigsaw)라고 부르는듯 하였다.

전기톱 설명서
설명서인데,상당히 허무한 구성이다.(클릭하면 확대가능)

보고 있는 면이 사실상 전부다.뒷쪽은 무슨 제품정보인지 무슨 인증마크같은 것만 있다.

그림만 그려져 있어서 도통 어떻게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따로 첨부되어 있는 한글 설명서 역시 단 3줄로 모든것을 설명해 놓았다.

이케아도 그러더니 요즘은 그림으로 모든 걸 설명하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톱날 조립완성
결국 날을 끼우는데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었으며,날을 빼는데에는 그보다 훨씬 더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육각렌치로 헐겁게 만든후 날을 그냥 꽂고 다시 조이면 되는데,생각보다 까다롭다.
뭔가 누르면 찰칵하면서 간단히 끼울수 있으면 좋을텐데,2만7천원짜리라 무리인가?

조립완료된 전기톱모습
손잡이 부분을 누르면 톱이 왔다리갔다리 움직이기 시작한다.

잘라야 할 나무판때기
주어진 임무는 2층침대의 매트리스를 대용할 나무판을 크기(91cmX192cm)에 맞게 자르는 것.

자르는 모습
일단 한번 잘라보자…긴장되는군.

실패작
첫 작품은 좌절이다.OTL(엄마좌절이).orz(아기좌절이)

실패작의 뒷면
하지만 뒷면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가장 깔끔하게 톱질하는 법

  • 회전수를 최대로 높이고,
  • 나무를 단단히 고정시킨상태에서,
  • 전기톱의 면을 최대한 밀착시킨채로
  • 날과 90도의 각도로 자르는 것.

성공
완성작품.이정도면 만족스럽고,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2만7천원의 값은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고 본다.

결론:

전기톱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혹시 나같은 사람 이세상에 있다면,이제품 추천한다.

싸고,쓸만함.

다음번에는 가정용 용접기에 대해 사용기를 쓸 생각이다.

지금 15만원이니 필요하게 되면 하나 추진할 생각이다.

3 thoughts on “전기톱 구입기/사용기

  1. 카프리

    하하하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또 흘러 왔군요.

    저도 목공을 좋아해서 직소기를 몇 년째 쓰고 있지만
    BOSCH 제품도 날을 교체할 때는 드라이버로 조임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워낙 고속으로 움직이는지라
    찰카닥 하고 끼우기에는 위험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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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J

    저도 트롬소 쓰고 있는데요, 그냥 요깔고 2층에서 자자니 가운데 빔이 있어서 허리가 아프고, 그것때문에 매트리스를 사고 싶지는 않아서 (너무 비싸요…) 나무로 해보려고 하는데요.
    사이즈가 91X192로 하셨는데 이게 맞는지 싶어서요.
    제원표에는 매트리스 사이즈가 90X200이던데.
    집근처 목공소를 알아보던 차에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분이 있다니 반갑습니다.
    두께가 좀 있는 나무가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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