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페도라 그리고 Mark Shuttleworth

요즘 새로산 컴터를 메인으로 쓰고 예전컴터는 서버전용으로 돌리기 위해 이것저것 세팅중이다. 군대간사이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윈도우서버를 돌려본 결과 윈도우 서버는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6개월에 한번씩 초대형 치명적인 취약점이 발견되어 휴가나 외박나올 때마다 보안패치 깔았던거 생각하면…

여하튼 각설하고 이제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리눅스 서버로 전환하기로 완전 결심을 굳혔다. 이것저것 알아본 결과 리눅스 중에서 페도라와 우분투 둘중 하나를 하기로 선택하였는데, 직접 깔아보고 또한 여기저기 게시판에서 알아봐도 둘 사이의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페도라코어4는 레드햇 기반으로 그 유명한 레드햇사의 후원으로 움직이고, 우분투5.04는 데비안 기반으로 어떤 부자의 후원으로 움직인다. 둘다 설치 및 업데이트가 편리하고,공짜이며,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데, 페도라는 레드햇의 최신기술 시험장이라는 성격이 강하고,우분투는 데비안의 업그레이드판이라는 성격이 강하며, 레드햇이 상업적이고,데비안은 비영리적이다.

계속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우분투를 후원한다던 그 부자가 우주여행을 갔다온 사람이라는 것이다. 데비안을 후원할 정도면 거의 자선사업 수준인데 여하튼 호기심에 당장 찾아보았다.

이름은 Mark Shuttleworth

1973년생이며 아프리카출신으로 아버지의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몇년만에 2천만달러를 여행가는데 쓸 정도로 거액을 손에 쥐었구나. 충격으로 다가왔다.

헐리우드의 누군가가 몇백만달러짜리 호화저택에 산다던가 해도 부럽지는 않았는데, 이사람은 메디치가1),로버트오웬2),케인즈3)에 이어 네번째로 내가 부러워하는 부자가 되었다.

최초로 민간우주여행을 했던 사람은 나이가 많아서 그려려니 했건만, 이사람은 27살의 나이에 200억원을 주고 우주로 여행갔다 왔다.

나는 지금 그와 똑같은 나이가 되었는데, 한번도 지구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을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다.

여하튼 이 충격으로 나는 우분투를 설치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고, http://www.markshuttleworth.com 은 나의 즐겨찾기에 추가되었다.

인터뷰를 읽어 보았는데,역시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갑자기 노래가사가 귓가에 맴돈다.

‘그 나이를 처먹도록 그거하나 몰라..그 나이를 그 나이를 처먹도록 처먹도록…..’

1) 메디치家(Medici family): 대략 14세기에서 18세기까지 활약했던 이탈리아의 유명한 가문.금융업으로 돈좀 벌어서 예술,문화에 갖다부었고,이것은 곧 르네상스시대를 폭발시켰다.내가 돈이 좀 있다면 우리집안을 한국의 메디치가로 만들 생각을 종종 하는데,역시 생각뿐으로 끝날 듯하다.
2) 로버트 오웬 : 1800년대의 공상적 사회주의자.부자이면서 자신이 믿던 사회주의를 직접 실천했다.사회주의가 대부분 그렇듯이 결국 실패하고 쫄닥 망했지만 그의 뛰어난 실험정신과 실천성은 매우 높이 평가한다.
3) 케인즈 : 수정자본주의로 유명한 사람.세계대공황을 탈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경제학자중에 실제 부자는 드물지만,케인즈는 예외였고,그점에서 매우 부러워한다.
*그러고 보니 주체할수 없는 돈을 특이한데 사용한 사람들을 나는 부러워 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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