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하여. 첫번째-죽음에 대한 인식,그리고 마지막 모습.

나는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야 할 운명을 가졌다.
화려한 미래이든 불운한 내일이든 결국 마지막은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이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의 운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부터,길가에 솟아오른 잡초와,어릴적에 키웠던 병아리와,집앞을 서성이는 고양이까지,
결국은 모두 죽는다.

하지만,정작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는 관심이 소홀하다.
어쩌면 소홀하다기 보다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당장 내일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할 수도 없으면서,
마치 불멸의 존재인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러다 문득 나에게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때에는
그 갑작스런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여 고통스러워 하겠지.

하지만 죽음은 때로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하기도 한다.
기뻐하고,슬퍼하고,우울해하고,좌절하고,즐거워하고,화를내고,사랑하고,미워하고…
이 모든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던가.
결국 한줌의 재 앞에서는 하룻밤의 꿈일뿐이라는 사실에 마음은 한없이 텅 빈다.

나는 이제 여기
마음이 여유롭고 찬란한,그러나 불안한 미래를 가진 어느 젊은 날에
마지막의 그 날을 생각하려 한다.

굳이 이렇게 글로 남기는 이유는,
내가 언제부터 죽음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논의를 시작했는지 기록해 놓기 위함이고,
또한 막상 눈앞에 닥쳤을때 덜 고통받고,일찍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함이다.

나는 결코 이 세상에 영원히 머무를 수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싶지 않다.
평안할때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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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생명을 다한다는 것.
목숨이 끊어진다는 것.
그리고,이 세상과의 작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잠깐 존재하는 것일 뿐.

시간이라는 것이 생겨난 이래 백억년의 세월동안,그리고 앞으로 무한히 이어질 시간들에 비하면
내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시간이라는 것은 0에 가깝다.
존재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렇게 반짝 했다가 다시 사라지게 될 내 마지막 모습을 생각해 보려 한다.

1.생명이 시간이 끝남.

인간의 죽음,즉 나의 죽음은 다음중 하나의 모습에 해당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죽음의 종류이며,법률적,의학적인 것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어나기 쉬운 순터부터 나열했지만,실제 인간의 사망원인 비율과는 다를 수도 있다.)

  • 병사 – 병으로 죽는 것이며,가장 흔한 죽음이다.젊었을때의 급작스런 질병으로 사망하기도 하지만,늙으면 결국 병들게 되어 있기 때문.생노병사는 자연의 이치다.
  • 자연사 – 천수를 누리는 것.최고의 축복받은 죽음이다.평안하게 눈을 감는 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나의 천수는 2069년 7월 9일 12시 58분이다.
  • 사고사 – 사고로 사망하는 것이며,매우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교통사고,추락사고와 같이 악의가 없고,예측되지 않은 모든 죽음이 해당된다.억울하고,허망한 죽음이라고 생각하지만,한편으로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떠나버렸다는 점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시간은 짧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가장 충격적인 죽음이다.
  • 동사 – 얼어죽는 것.추운 겨울에 얼어죽는 것 보다는,술에 취하거나 약물을 먹은 상태에서 체온조절기능이 마비되어 저체온증으로 인하여 죽을 확률이 더 높으며,그때문에 사고사 다음의 높은 확률이라 생각한다.
    술마시고 선풍기 틀어놓고 자다가 영영 못일어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 질식사 – 숨막혀 죽는 것.숨못쉬는 고통은 정말 끔찍하다.화재발생시 대부분이 연기에 질식하여 죽으며,이때문에 동사 다음으로 높은 확률이라 생각한다.
  • 전사 – 전쟁터에서 죽는 것.질식사 다음으로 높은 확률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연사나 사고사에 비하면 지극히 희박하다고 생각한다.그래도 이 땅에 태어난 이상 전쟁의 위험은 숙명.
  • 피살 –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것.원한에 의한 피살 외에도,목적에 의해 희생되는 암살도 있다.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나,그래도 전쟁터에서 죽는게 더 쉬울듯 싶다.
  • 안락사 –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는 상태에서,죽음을 선택하는 것.
    죽을 권리에 대한 논쟁은 전세계적으로 계속 진행중이다.
    너무나 고통스럽고,살 가능성이 없는데도 계속 숨을 쉴 것인지,아니면 편하게 눈을 감을지 나 역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제 겨우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을 뿐…
  • 사형 – 피살과는 달리 사형제도라는 사회적 규칙에 의해 목숨을 잃는것.예전에는 매우 흔한 처벌이었고,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형은 주로 살인죄 중에서 극악무도한 것에 대해 내려지지만,그 외에도 국가의 존립 자체를 방해하는 경우에도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
    내란죄(나라안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것),외환죄(나라밖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것),등등 사람을 죽이지 않았더라도 사형될 수 있는 경우는 많다.
    이것 역시 이땅의 슬프고 불행했던 과거 때문에 생긴 극약처방인 셈.
  • 고문사 – 고문을 당하다가 죽는 것.
    존재의 제거,즉 살인이 목적인 피살과는 달리,고문은 살인이 목적이 아닌 고통을 주어서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그 도중 사망하는 것.
  • 자살 –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다른 죽음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반면,자살은 스스로 결정하는 유일한 죽음이다.
    자살에 대한 입장은 이미 정리되었으며,다음의 조건을 만족할 경우에만 시행한다.
    1.나의 죽음으로 여러사람을 살릴 수 있고,2.그것은 그 사람들의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야 한다.
    사람의 목숨은 비교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지만,내가 죽어야만 여러 사람이 살 수 있는 경우는 나는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
    단 하루라도 세상의 빛을 보았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하는 법.
    도덕적 딜레마의 흔한 예로 이야기되는,배가 침몰시 구명보트가 부족할 경우가 실제로 나에게 닥친다면,나는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결심하였다.
    하지만 타인의 목숨이 직접적으로 걸려있지 않은 것은 해당되지 않는다.신념이나 지조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끊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아사 – 굶어 죽는 것.지금도 굶어죽는 인류가 많지만,나에게는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한다.왜냐하면 식량조달이 불가능해져서 굶어 죽을 정도의 특수한 상황이라면 위의 병사나 전사처럼 다른 이유로 이미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 보기 때문.
  • 익사 – 물에 빠져 죽는 것.수영을 할 수 있고,물에 들어갈 일도 그다지 없을 것이기에 가장 희박한 확률이라고 생각하지만,세상만사가 머피의 법칙이라…알수 없는 일이다.
  • 이어지는 글
    죽음에 대하여.두번째-삶과 죽음의 경계선.그리고 사후세계
    (뇌사시 장기기증,유언/유산,장례절차 등등…)
    – 현재 작성중

2 thoughts on “죽음에 대하여. 첫번째-죽음에 대한 인식,그리고 마지막 모습.

  1. 지구정복단

    미국 San Francisco / Marriott hotel 앞 Sony 센터에서 무선 신호가 빵빵하길레.
    몇 글 남긴다. 그냥 흔적 남김이다..움화화..별 의미 없다.

    여하튼..PDA, 노트북 아주 작살나게 활용된다..역시 나는 디지털 노매드가 아닐까? 준비된 유목민…..지루할 틈이 없시요…그러나..노트북 밧데리는 역시 캐안습..

    이곳에서 일때문이 아닌, 친구와 함께 여유와 여가를 즐기기 위해 오고 싶다.
    언제나 난 너와 이국적인 풍경들로 둘러 쌓여 보고 싶다.

    죽기 전에….최대한 많이..최대한 즐겁고..최대한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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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 돈

    벌 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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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승에서의추억

    국기를 보아하니 자네가 진정 아메리카합중국에 있는 것이 맞나 보구려.
    이리하여 2005년 9월 15일 16시39분(현지시각)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는 영원히 기록에 남게 되었다.
    디지털 유목민…거참 부럽군.나는 원체 유목할일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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