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선발 2차 관문에도 합격하였다.
최초 지원자가 3만명이 넘었는데,
1차,2차 선발을 거쳐,현재 3천명으로 추려진 상태이다.
10:1의 경쟁률을 통과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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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선발은 체력측정(3.5Km달리기)인데,원래 7월달에 계획되어 있었으나,날씨때문에 연기되었다가,
지난주 토요일(9월2일) 88올림픽공원에서 실시되었다.
[▲접수를 위해 줄을 서 있다.여느 행사장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습.]
맑은 날씨인데다가 꽤나 무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
[▲마라톤 기록계측용 스피드칩을 신발에 부착한 모습]
달리기 기록측정방법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신발에 스피드칩이라는 노란 플라스틱을 부착하면,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을 통과할 때마다 내장된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컴퓨터에 기록을 남기는 방식이다.
초등학교 운동회마냥 ‘땅’하면 우르르 달려나가서 서로 밀치고 당기고 할 필요없이,
자기가 준비되었다 싶으면 스스로 출발지점만 통과하면 그때부터 알아서 기록이 측정되는 참으로 편리한 방식이었다.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되기 위한 관문.분위기는 여느 시민 건강 마라톤 대회랑 비슷했다.]
3.5Km를 남자는 23분,여자는 28분내에 들어와야 되는데,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시간이 꽤 많이 남았다.
시간 안에만 들어오면 되므로,느긋한 마음으로 중간에 걸어다니다가,나중에 시간이 모자란듯 하여 또 정신없이 달렸다.
여하튼 대략 21분정도 걸려서 완주.
[▲기념품으로 받은 간식과 스포츠수건.헌혈할때 받는 기념품과 매우 비슷한 구성이다.]
여하튼 오랜만에 달리다 보니,매우 피곤하였다.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좀 쉬다가 잠들었다.
이제 남은 관문은 영어(TEPS),상식(필기시험) 등이 있고,그 이후에도 신체검사 등을 거쳐서 일단 300명을 선발하는데,
나보다 영어도 잘하고,상식도 풍부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매우 많을 것이므로,그다지 기대하지 않는다.
이미 10:1의 경쟁율을 뚫고 지나왔는데,그렇게 뽑힌 사람들 속에서 또 10:1을 뚫는 것은 무리.
내 젊은날의 추억은 이쯤에서 만족하려 한다.
평생 절대로 가볼수 없는 곳에 가기 위해서 도전을 해보았다는 것에 참된 의의가 있는 것이다.
나중에 억만장자가 아닌 조만장자쯤 되면,자비로 우주여행을 떠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Mark Shuttleworth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문득 고개를 들어 창문밖을 바라보니,
밤하늘이 아름답다.
저기가 거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