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주식인가 통화인가 혹은 아무것도 아닌가

지난주에 코빗(korbit)에서 좀 비싸게 비트코인을 샀다. 해외거래소에서 사면 훨씬 싼데 카드결제도 안되고, 페이팔도 안되고, 결국 국제온라인송금을 해야 하는데 며칠씩 기다릴 수가 없었다. 어차피 큰 돈도 아니고 20만원가량의 금액이니 가볍게 올림픽 기념주화 사는 마음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샀다. 그리고 바로 해외거래소로 송금.

그래서 지금은 mtgox에서 주식 단타하듯이 계속 사고팔고 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0.12BTC 였는데 사고팔고 반복하다보니 조금 늘었다. 0.15BTC. 그래도 환차손 생각하면 아직 손실일 듯. mtgox에서 며칠동안 시세를 지켜보니까 거래대금 자체는 아직 미미하다. 거래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규모가 한국의 코스닥 작전주쯤 될 듯 싶다. 그래도 명색이 세계1위 비트코인거래소인데… 그리고 매수/매도(Bid/Ask) 주문하기가 불편하다. 화려한 증권사 HTS에 비하면 틀만 갖춰 겨우 기본기능만 작동되게 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아무튼 하루에도 10~20%변동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은 물건과 교환하는 화폐라기 보다는 주식과 금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다. 그것도 투기성 짙은…

bitcoin 1104 USD at Mt.Gox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mtgox의 2013년 12월 3일 차트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의 하루 거래대금이 4억달러 수준인데, 이 정도면 아직 국제범죄세력, 국제금융세력, 기업간 거래대금, 각국 정부간 거래같은 거액송금으로 쓰기에는 무리다. 고로 지금 거래를 주도하는 세력들은 개미들이라고 본다. 국제시장이니 외국인의 개념도 필요없을테고, 기관같은 큰손들이 움직인다고 보기에는 금액이 너무 초라하다. 코스피 선물시장을 생각해보면…

금,광물,석유,곡물 같은 것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물량으로 가격을 조절하는 국제투기세력이 있겠지만, 비트코인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지금 형성중이거나 곧 생기게 되리라 본다. 그렇게 되면 가격이 다시 폭등하겠지. 지금의 규모로 봐서는 나한테 100억원만 있어도 쥐락펴락 하면서 투기가 가능할듯.

bitminter에서 채굴하는 모습. 게임하려고 산 15만원짜리 ATi HD7790 그래픽카드가 의외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별로 채산성은 없다.

사실 비트코인이 얼마까지 오를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1BTC가 1000달러가 넘는데 이것이 거품이라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전세계의 GDP가 수십조달러인 것을 생각해보면 비트코인의 2100만이라는 통화량은 너무나 작은 수치다. 그런 이유로, 개당 백만달러는 오버일지 몰라도 지금의 천달러 보다는 훨씬 더 오를 것이라 본다.

뉴스에서는 계속 비트코인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제 뛰어든 사람들은 거래금액을 봤을 때 극소수다. 투기라고 한다면 거래량이 터지면서 손바뀜이 일어나고 주도세력이 털고 나가면서 거품이 빠져야 하는데 아직 그러기에는 상당한 시기상조다.

게다가 지금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상투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럴 때는 이제 겨우 시작인 경우가 많았다. 90년대의 다우존스나 70년대의 강남 부동산 같은 것이다. 진정한 꼭지는 비관론자들을 패배시킨 뒤 아무도 꼭지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다가온다.

1 BTC라는 단위가 너무 크다. 0.00345 이런식으로 앞에 0이 많으니까 불편하다. 좀 더 가격이 오르면 사토시같은 하위단위를 기본으로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신문 보니까 인천 파리바게뜨에서 국내최초로 비트코인을 받는다고 나왔다. 과연 비트코인이 실물경제에, 그것도 대한민국의 실물경제에 얼마나 잘 통할지는 모르겠다. 지금 거의 매 시간마다 가격이 몇%씩 출렁거리는데 일상생활에서 쓰기에는 아직 너무 변동이 크다. 하지만 인플레가 매우 심한 국가나 외환위기를 겪는 국가에서는 꽤나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들이 해외재산은닉이나 자금세탁, 환치기 용도로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변동이 커서 아직 쉽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한화 10억이상의 해외계좌가 있으면 국세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을 통화로 인정하게 될 경우 이것을 해외계좌로 봐야 하는지 애매하다. 지갑이 위치한 서버를 기준으로 한다고 해도 사실 그게 별 의미가 없다. 그리고 해외여행시 스마트폰에 비트코인을 담아갈 경우 이것도 국외반출로 봐야 하는지도 역시 명확하지가 않다.

blockchain에 있는 각 거래소별 2013년 12월 3일자 비트코인 가격

라이트코인도 생각해 봤는데 역시 생긴 모습 그대로 비트코인이 금화라면 라이트코인은 은화 같은 느낌이다. 기타 다른 디지털통화들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브레튼우즈체제의 부활인지 또 하나의 튤립 사건으로 끝날지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당분간 소액으로 비트코인 트레이딩을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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