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삼성 갤럭시 S4를 1년동안 쓰다가 지난 69대란때 LG G3를 SK번이로 탔는데,페이백도 받기전에 한달만에 잃어버려서 울며 겨자먹기로 결국 LG F370S를 쓰게 된 한 사용자의 사용기이다.
물론 폰제조사나 통신사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다. 뭐,아무튼 이 글의 결론은 G3는 생각보다 실망이고, F370S(F70)는 생각보다 쓸만하다는 이야기임.
사실 G3는 본의 아니게 한달밖에 못써봐서 심도깊은 이야기는 못하겠지만,(그러고 보니 F370S도 마찬가지) 솔직히 G3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매우 거대함으로 시작했다.
사실 남자들은 스마트폰을 정장 주머니에 넣고 다니거나, 청바지 같은 일상복 바지 앞주머니에 넣고 다니는게 일반적이라고 보는데, G3는 그러고 다니기에는 솔직히 너무 불편했다. 물론 이건 갤럭시S4도 어느정도 해당되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디스플레이가 몇 인치든 상관없이 스마트폰 전체의 세로 길이가 12cm가 넘으면 조금씩 불편해지시 시작해서 14cm가 넘으면 결국 바지 앞주머니에 넣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G3도 바지 주머니에서 삐죽 튀어나오게 다니다가 결국 잃어버린 거고…
요즘 폰 제조사들은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큰화면=고급제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거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작은화면=저가제품이라는 인식은 정말 곤란하다.
스마트폰으로 사실상 카톡밖에 안하는 우리 어머니는 큰 화면을 원하신다. 작은 글자는 눈이 침침해서 안보이신댄다. 아버지도 마찬가지. 2G폰이니 3G폰이니 LTE니 이런건 상관없다. 그저 시원하고 큼지막하게 글자 잘 보이는게 노인들에게는 장땡이다. 그래서 거대한 G3를 효도폰으로 드리기로 하고 123일 의무기간 채운 뒤에 공기계 만들어서 어머니 드리려고 했으나, 내가 술먹고 택시에서 잃어버리는 바람에 좌절되었다…
아무튼 G3를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다음과 같다.
1.거대한 크기 – 처음 봤을때 좀 충격적이었다. 전혀 모바일하지 않은.
2.육중한 무게 – 역시나 무거웠다. 반바지에 주머니에 넣으니 축 쳐짐.
3.뒷면에 있는 전원버튼 – 처음에는 참신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써보니 불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충전독을 사용할 때에도 핸드폰을 한손으로 잡은채로 뒷면을 눌러야 해서 불편하고, 그냥 충전케이블에 연결해서 바닥에 둘 때에도 핸드폰을 들어서 꺼야 하므로 불편하다. 그냥 전원키는 아이폰처럼 위에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듯 하다.
4.화면비율 갉아먹는 소프트키 – 소프트키가 구글레퍼런스라는데, 사실 이해가 안된다. 안드로이드폰의 최대 매력이 뒤로가기 버튼인데, 소프트키가 화면을 가리는 바람에 16:9 화면의 드라마등을 볼 때에 비율이 망가지거나 레터박스가 생긴다. 때때로 비율 안망치려고 버튼화면이 숨기도 하는데 그것 역시 그대로 꽤나 불편하다. 한마디로 버튼키 자리만큼 화면이 줄었으니 이리저리 불편하다는 이야기.
5.아쉬운 배터리 용량 – 이 정도 크기면 사실 배터리는 4000mAh가 넘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딱히 별 특징없는 그저그런 3000mAh용량을 채용했다.
그래도 G3는 이런 점이 좋았다.
1. 압도적인 사진빨 – HDR이 정점을 찍은 건지, 사진은 정말 아이폰 부럽지 않았다. G3 잃어버린 후에 아이폰5랑 F370S를 쓰는데 사진만큼은 G3가 너무너무 그립다.
2. 화려한 화면 – 역시 디스플레이는 LG. 아몰레드에서 넘어오니 더더욱 비교되면서 좋아보였던 것 같다.
3. 아랫쪽에 있는 이어폰단자 – 막상 써보니 이부분은 편했다. 어차피 주머니에 들어갈 때는 거꾸로 들어가니 이어폰 단자는 밑쪽에 있는 것이 이치에 맞다.
그리고 이제 F370S에 대한 이야기.
F370S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1. 1GB밖에 안되는 메모리 – 보급형이라 일부로 램을 낮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3년전에 쓰던 모토롤라의 아트릭스(Atrix)와 동급이다. 진짜 좀 이건 아니다.
2. 변태 해상도 – 그냥 HD해상도(720×1280) 정도로 했으면 좋았을 것을 마이너한 WVGA(480×800)해상도를 채용했다. 또 아트릭스 생각나네. 해상도 안맞아서 안돌아가는 게임도 여럿 있었던…
3. 낮은 내장메모리 – 보급형이라도 너무 낮췄다. 8GB인데 실제로 쓸 수 있는 것은 4GB밖에 안된다. 그래도 아트릭스는 16GB는 되었건만… 대용량 게임은 못깐다고 보면 된다. 아스팔트8이라든가.
4. 5Ghz 와이파이 미지원 – 집에 공유기에는 5Ghz 와이파이를 주로 쓰는데 아쉽게도 지원이 안되는 것 같다.
5. 너무한 카메라 화질 – 5백만화소면 뭐 쓸만하지라고 생각했는데 G3랑 너무 비교된다. 해상도를 떠나서 사진 품질이 그냥 옛날 폰카를 생각하면 될 듯.
드디어 F370의 장점!!
1. 엄지공주같은 아담한 사이즈 –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깔끔한 크기!!!
2. 깃털처럼 가벼운 무게 – 수십그램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이야.
3. 은근히 개념있는 배터리 –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2440mAh라는 혁신적인 배터리를 채용했다.
4. 쫄깃한 감촉의 물리버튼 – 편리한 물리버튼인데다가, 특히 가운데 홈버튼은 누르는 감촉이 쫄깃하다.
5. 적외선 포트(IR port) – 나중에 유용할 것 같다. 하지만 기본내장되어 있는 Q리모트는 호환되는 기기가 셋톱박스 밖에 없어서 아쉽다.
6. SDXC 사용가능 – 설마설마 했는데 64GB SDXC카드를 넣어보니 잘 된다. 물론 OS가 킷캣이라 SD카드를 자유롭게 쓰려면 루팅해서 SDfix같은 걸로 제한을 풀어야 한다.
참고로 F370S 루팅은 towelroot라는 앱을 이용하면 아주 쉽게 루팅할 수 있다. 프라마루트 (framaroot)로는 루팅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