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LG G6가 정식으로 발표되어서 찬찬히 스펙을 살펴보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방수 기능, 일체형 배터리, 18:9(혹은 2:1)의 화면비 이렇게 3가지였다. 그리고 크기가 조금 더 커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작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비슷한 크기의 V시리즈(V20등)와 라인업이 겹친다는 생각도 들고, 또한 막상 메인폰으로 쓰게될 스마트폰은 너무 크면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가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베젤포함한 전체 세로길이가 12~13cm가 가장 적당한 스마트폰 크기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방수 기능은 대환영이다. 삼성 갤럭시S7로 갈아탄 가장 큰 이유가 방수 때문이었는데 이제 LG스마트폰으로도 별 걱정없이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LG폰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분리형 배터리를 포기한 것은 좀 아쉽다. 좀이 아니라 많이 아쉽다. 방수 설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사실 일체형 배터리는 장점이 하나도 없다. 이제 갤럭시나 아이폰이나 다 일체형 배터리에다 다 방수가 된다. 서로 고만고만 해졌다. 그말인즉 LG만의 특화된 유일한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도시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에야 일체형도 별 상관 없을 수 있겠지만, 자전거,등산,캠핑,여행 등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GPS를 켜놓고 다니므로 3시간마다 배터리가 방전되기 때문에 일체형과 교체형의 차이가 크다. 가방속에서 여분배터리를 충전해가며 바꿔 사용하면 딱 좋았는데, 이제는 링겔 맞듯이 보조배터리 USB케이블을 꽂은채 움직여야 할 것 같다.
화면비가 기존의 16:9에서 18:9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그동안 소프트키를 고집하느라 화면을 차지했던 것도 있고, 또한 전체화면으로 사용시 뒤로가기 버튼이 사라져서 불편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그 부분이 제법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발표된 LG G6의 해상도가 1440X2880이니까 1440X2560의 16:9 QHD화면에다가 1440X320의 공간이 추가된 격이니, 이 320픽셀에 소프트키를 비롯한 알림이라든가 각종 여러 정보들을 표시할 수 있으므로 유용하게 사용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 고해상도 및 2:1 화면비를 이용해서 VR용 디스플레이로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존하는 최고의 VR기기라 불리는 바이브(HTC VIVE)와 오큘러스(Oculus)는 둘다 2160X1200의 해상도와 1.8:1의 화면비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LG G6는 해상도도 더 높을 뿐만 아니라 HDR10,돌비비전(Dolby Vision)도 지원되고 화면비도 더 길기 때문에, 더욱 선명한 화면과 넓은 시야각을 제공할 수 있다. 하드웨어 자체만으로는 LG G6는 최고의 VR용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카드보드 계열 VR에서 사용했던 16:9화면은 VR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좀 좌우가 답답한 감이 있었다.
물론 G6가 VR용 디스플레이로 잘 활용되려면 소프트웨어적으로 얼마나 잘 지원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구글 데이드림 뷰(Daydream View)가 지원되면 참 좋을텐데 일단은 지켜봐야겠다. 안되면 XDA에서 뭔가 나와주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