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태어나던 날의 신문…

한국 언론재단에 가면 옛날신문 검색기능이 있었다.

내가 태어나던 날의 신문을 찾아보았다.

내가 이 세상 문을 열고 들어오던 날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을까?

그날은 공휴일이고 수요일이었다.

사람들은 한주의 중간에 끼어있는 휴일에 집에서 쉬려 했을 수도 있고,

대체로 맑은 날씨에 벛꽃구경을 갔을 수도 있다.

미국의 청와대 도청문제(예나 지금이나 도청이야기) 때문에 약간 시끄러웠다는 것을 빼면

매우 평온한 봄날의 휴일인듯 하였다.

정부의 아파트 정책 때문에 비판여론이 있었고(이것도 지금과 비슷),

애니홀(Annie Hall)이라는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TV편성표를 보니 전설의 고향과 동물의 왕국을 하고 있었고,

KBS,MBC,TBC에서는 어김없이 저녁9시 뉴스를 하고 있었다.

내가 이 세상에 처음 들어온 날에 세상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평온한 일상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에도 세상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평온한 하루를 계속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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