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해지할뻔 했던 이야기

수요일 저녁,집에 돌아오니 인터넷이 끊겨 있었다.
케이블모뎀이 깜박거리는 걸로 보아 또 누가 선을 끊어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은 자주는 아니지만 몇달에 한번씩 종종 있어왔다.

로그를 보니 13시 15분경에 인터넷이 두절된듯 하였다.
하나로텔레콤에 전화했더니,모레 방문할수 있다고 하였다.

‘내일이 아닌 모레?’

두루넷 시절에는 그다음날 바로 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심지어는 휴일이나 일과시간이 끝난 저녁에도 찾아오는 신속함을 보였는데,
하나로통신에 합병된 이후에는 영 신통찮다.
아직까지 통합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인터넷을 단순한 웹서핑하는데만 쓴다면야,인터넷 하루쯤 안되면 약간 불편함으로 끝낼수도 있겠지만,
증권거래/웹서버/이메일서버/은행거래등 인터넷이 두절되면 꽤나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보니,
전기가 끊길때처럼 답답하다.
하루에 30명미만의 방문자를 가진 이 블로그야 잠시 닫아둔다 치더라도,
이메일의 경우는 그사이 혹시 중요한 메일을 삼켰을까봐 조마조마하다.
개인서버가 다 좋은데 이렇게 인터넷회선에 장애가 생기면 속수무책이다.
또한 인터넷이 끊겼던 13시 15분은 증시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대이다.(물론 그날은 그시간에 밖에 있었다.)
그렇다보니,’모레’나 되어야 A/S가 가능하다는 상담원의 말이 그렇게 무책임해 보일 수 없었다.

48시간의 두절이라…두루넷 초창기에도 이렇게 오랜기간 두절된 적은 없었다.
결국 6년넘게 사용해왔던 두루넷(이제는 하나포스)를 해지하고 다른걸로 바꾸기로 마음을 굳혔다.
안정성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한달에 30270원씩이나 내가며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결국 동네한바퀴 돌면서 전봇대에 붙어있는 초고속인터넷가입 광고전단지를 떼어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녁8시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걸었더니,의외로 연결되었다.
내일당장 설치가 가능하다는 말에 즉시 신청!!

파워콤이냐 SO사업자냐 고민했었는데,집이 난시청지역이라서 수년간 TV보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라,
케이블TV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어서
케이블방송과 인터넷을 함께 사용할수 있는 상품으로 선택했다.(C&M(씨앤앰) + 노원케이블TV)
총 1년약정에 인터넷은 월 16500원,케이블TV는 월 7700원(70여개 채널짜리)해서 매달 24200원씩인데,
인터넷은 마지막달 무료이고,케이블TV는 처음 6개월 무료이니,
따져보면 1년간 인터넷 181500원,CATV46200원(총227700원)
결론적으로 매달 18975원.

그리고 그다음날(목요일) 오후에 곧바로 설치완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하나로텔레콤에 전화해서 AS신청 철회하고,해지신청을 했다.

새로 들어온 인터넷 회선의 속도를 benchbee를 통해 점검해 보니 상항 0.5Mbps 하향 3Mbps 정도 나왔다.
하나로통신에 비해 절반정도의 수준이었다.다소 실망…
케이블모뎀을 보니 DOCSIS 2.0지원이라 씌여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속도가 더 빠른 상위상품은 없는지 확인하였으나,
그냥 케이블 라이트밖에 안된다고 하였다.

신문이나 광고 등에서는 FTTH니 광랜이니 25배 빠르니 하면서 상하향 100Mbps의 속도를 누구나 누릴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시대이지만,
그건 아직까지 아파트의 경우이고,일반주택에는 여전히 상향 1Mbps,하향 10Mbps의 속도에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입버릇처럼 ‘당장 아파트로 이사가던가 해야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쨌든,인터넷은 좀 아쉽지만,70개가 넘는 케이블티비의 채널들을 보니 마음이 매우 흡족했다.
이걸로 좀 버티다가 몇년후 광랜이나 광케이블 들어오면 그걸로 바꿔야지 하고 생각했다.

다음날(금요일) 오전에 하나로텔레콤에서 전화가 왔다.
1년약정에 월16200원으로 해줄테니,해지철회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16200?’
귀가 솔깃했고,순간 두뇌가 잽싸게 회전하며 이것저것 따져보기 시작했다.
이미 인터넷이 들어와 있는데 중복해서 또 들여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두개 다 합쳐도 3만5천원.예전의 3만원에 비해 겨우 5천원 추가되는 수준이다.
유사시 회선장애를 대비해서 비상용 회선이 하나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왔으므로
5천원으로 케이블TV 시청료와 인터넷 장애를 위한 보험을 든다고 생각하니 매우 저렴했다.

결국 하나로텔레콤은 해지할뻔 한 것으로 끝냈다.

이제 듀얼인터넷 환경으로 바뀌었으니,
EFMNetworks ipTIME II/E나 에이엘테크 Anygate BW-1000A같은 백업공유기를 알아봐야 겠다.

VISIO로 그린 홈네트워크
[VISIO로 잠시 그려본 홈네트워크.소규모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백업공유기를 가정에 들여놔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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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요약
2006/04/12(수) – 인터넷두절
2006/04/12(수) – 케이블TV 및 인터넷 신청
2006/04/13(목) – 케이블TV 및 인터넷 설치
2006/04/13(목) – 하나로텔레콤 해지신청
2006/04/14(금) – 해지철회
2006/04/16(일) – 하나로텔레콤 장애복구(사유:전봇대 케이블 공사후 우천에 의한 회선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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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2추가
이용요금 청구서를 받아보았는데,16200원이라던 말과는 달리 실제로는 17310원이 나왔다.
2006년 4월 하나로텔레콤 요금청구서
[▲이메일로 날라온 요금청구서.하나포스 인터넷 기본료 21840원에 자동이체 할인 -1445원,세금 및 부가세 2039원,원단위절사 -4원,청구대체 -5,120원]
이유는 모르겠지만,확인 전화하기가 귀찮다.
애당초 16200원 딱 그대로 나올것이라 기대는 안했으므로 그냥 넘어갈 생각이지만,
조만간 1년약정이 제대로 되어있는지는 확인전화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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