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 갱신을 했다. 하지만 적성검사 기간을 놓쳐서 과태료를 냈다.

이제 날씨도 풀렸겠다 큰맘먹고 그동안 미뤄왔던 여권 갱신과 운전면허증 갱신을 했다. 마침 노원구청과 운전면허시험장이 노원역을 사이에 두고 근처에 있어서 일타쌍피로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사실 여권은 이미 작년 5월에 기간이 만료되었고, 운전면허 적성검사 기간은 작년 크리스마스 까지였다. 하지만 결국 기간내 재발급 받지 못하고 3개월이 지나서야 힘들게 오게 되었다. 병원 만큼이나 관공서에 들리는 것도 힘든 일인 것 같다.

기술의 발전속도를 보면 딱 몇 년만 더 기다리면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되어서 더 이상 내가 번거롭게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뭐 나중에 취미로라도 인간이 운전할 수 있으니 운전면허증 하나쯤은 신분증 3종세트 구비한다는 생각으로 가지고 있어도 나쁘지 않을 듯 싶었다.

면허발급 창구. 처음에는 대기인원이 거의 없었는데 신체검사를 받고 오니 수십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면허증갱신 신청서부터 작성해서 줄을 섰는데, 일단 신체검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해서 옆 창구에서 신체검사 조회를 하였다. 지난주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았기에 그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정보 공동이용 동의까지 했는데 막상 내 자료가 조회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지하의 신체검사실로 내려갔다. 수수료 5천원을 내고 시력검사를 받은 다음 운전면허증 갱신 접수를 하였다.

적성검사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 갱신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결국 과태료가 나오게 되었다. 원래는 3만원을 납부해야 하는 것을 열흘 가량의 의견진술기한 내에 납부하면 20% 할인해줘서 2만4천원이라고 한다. 차도 없는데 과태료도 나오고 참 아름다운 경험이다.

과태료부과 사전통지서. 어떻게 생겼는지 처음으로 보았다.

아무튼 접수한지 3분 후에 운전면허증이 나왔는데 이번 운전면허증 사진은 너무나 어둡게 나왔다. 지난번 사진은 너무 밝게 나와서 얼굴 윤곽이 제대로 안보일 정도였는데, 이번 사진은 마치 선탠 한것처럼 나왔다. 혹시 아직 잉크가 덜 말라서 그런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1시간이 지나도 선탠한 나의 모습은 바뀌지를 않았다. 기간 내에 접수했으면 인터넷으로 사진파일을 전송해서 훨씬 더 깔끔하게 나왔을텐데 돈도 깨지고 사진도 망치고 이중으로 피보는구나.

다음번 적성검사는 2027년이다. 예전에는 7년마다 한번씩 1종 보통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했는데 이제는 10년으로 바뀌었나 보다. 2027년이라…문득 이번 적성검사가 내 인생의 마지막 적성 검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면허증 발급이 끝나고 곧장 여권을 만들기 위해 노원구청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과태료 2만4천원을 납부했다. 얼마전에 새롭게 세팅한 은행거래 전용 가상 컴퓨터에서 인터넷뱅킹으로 신속하게 냉큼 계좌이체를 했다. 20%할인쿠폰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말이다.

이리하여 이번 운전면허증을 새로 발급받는데 들어간 총 비용은 적성검사(신체검사) 수수료 5000원(현금), 운전면허 갱신수수료 12500원(카드결제), 과태료 24000원(은행 계좌이체)해서 총 41500원이 들었다. 여권 발급 비용 5만3천원이랑 크게 차이나지가 않는다. 둘이 합쳐서 거의 10만원 들었다.

그동안 미뤄오던 것을 한방에 해결해 버려서 기분이 홀가분하고 상큼하다. 하지만 여권 찾으러 일주일 후에 다시 가야 한다. 뭐 이제 따뜻한 봄이니까 바람쐬는 기분으로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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