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침대 – 3.사용기 1부 (침대위의 공간)

 
관련글
이케아침대 – 1.구입기
이케아침대 – 2.조립기
이케아침대 – 4.사용기 2부 (침대밑의 공간)(작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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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2층의 공간을 오직 잠만 자는데 사용할 생각이었다.
꼿꼿히 앉아 있을 만큼 천정이 높지가 않았기에,앉아서 책을 본다던가 하는 것은 기대할 수 가 없었다.
마치 좁은 텐트나 침낭속으로 들어가 잠만 잔다는 느낌.

하지만 인간의 적응력은 놀라웠다.
딱 일주일이 지나니,처음에는 다소 불편하던 잠자리가 아주 편해져 버렸다.
딱딱하게 느껴졌던 바닥이 아무렇지도 않아졌고,2층이라서 공중부양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사라졌다.
그리고 잠이 덜깬 상태에서도 미꾸라지처럼 스스륵 1층에 내려올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침대가 무너지거나 내려앉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나중에는 철봉삼아 턱걸이도 하고,샌드백까지 달고 그렇게 되었다.

더 나아가서,몇달간 잔머리를 계속 굴리다 보니 이것저것 아이템들이 추가되어서
이제는 그 공간이 하나의 다락방처럼 아늑한 느낌이 들게 되었다.

 
 

아이템1:쿠션과 전기요

애당초 매트리스는 구입하지 않았고 대신에 나무합판을 짤라서 썼는데 조금 딱딱한 감이 있어서,약간의 쿠션을 추가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일단 얇은 이불을 하나깔고,그리고 겨울을 대비해서 그 밑에다 전기요를 깔았다.
나무 합판전기요
[▲매트리스 대용인 나무합판.그리고 겨울철 난방을 위한 전기요]

 
 

아이템2:패브릭

이불을 깔고 보니 미관상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회색의 철제 침대이다 보니,차칫 잘못하면 병원침대나 2차대전 포로수용소의 침대같은 느낌을 줄 수가 있는 것.
그래서 패브릭(Fabric.직물/천/원단의 뜻?)을 도입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괜찮은 디자인의 패브릭이 1마에 3천원정도.
길이를 보아하니 3마 정도면 충분하다 싶어서 구입했다.
패브릭(Fabric)
[▲여러 디자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패브릭.(출처:신성화인)]

인터넷 쇼핑몰에서 볼때에는 예뻤는데 실물을 보니 색상이 물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처음에는 뒷면인가 싶을 정도로…

패브릭(Fabric)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까 그다지 물빠져 보이지는 않는다.거참 묘한 일이다.]

 
 

아이템3: USB선풍기

겨울철 난방을 위한 전기요를 깔았으면,여름철 냉방도 신경써야 하는 법.
그래서 오천원짜리 USB선풍기를 달았다.

USB선풍기(USB Fan)
[▲USB선풍기]

바람의 세기가 생각보다 약해서 실망하긴 했으나,그래도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잠잘때 틀어놓고 자기에 딱 좋을 정도의 산들바람이 분다.
그리고 이 선풍기는 일반적인 USB선풍기에는 없는 특이한 기능이 있었다.

USB선풍기(USB Fan)
[▲글자가 허공에 나타나는 특이한 USB선풍기]

작동중에 전광판처럼 문자가 보인다.다양한 문구들이 마치 광고처럼 움직이면서 깜빡거리는데,구체적인 원리는 아직 이해가 안되고,여하튼 신기하다.
그리고,USB허브 기능이 있어서,USB를 꽂을 수 있는 곳이 2군데가 있다.

USB선풍기(USB Fan)
[▲USB포트.반대편에 하나 더 있다.그리고 가운데 기둥을 뽑으면 그것도 USB로 되어 있다.고로 총 3개의 USB포트가 있는 셈.]

 
 

아이템4:휴대폰USB케이블

2층에서 자다 보니 핸드폰(PDA)은 충전을 위해 1층에 두었는데,
문자나 전화가 올때마다 1층까지 내려가야 하는 불편이 있어서 USB충전케이블을 선풍기에 꽂았다.
컴퓨터는 꺼져 있어도 USB전원은 들어오므로,휴대폰 충전하는데 문제가 없었고,선풍기도 잘 돌아갔다.
그리고 데이터 싱크(ActiveSync)도 된다.
이케아 트롬소 침대(IKEA Tromso Loft Bed)
[▲USB잭을 선풍기에 꽂고 안떨어지도록 케이블타이(흰색)로 묶어버렸다.]

 
 

아이템5:PDA용 키보드

잠들기 전에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해 두기 위한 PDA용 키보드.
머리맡에 두는 메모지 대용으로 사용한다.
PDA용 키보드(SnapNType T806)
[▲PDA용 키보드]

 
 

아이템6: 유리선반

PDA키보드가 적외선 방식이라 각도를 맞춰주어야 하는데,침대위에서는 고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욕실에 주로 사용되는 원형 선반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케아 트롬소 침대(IKEA Tromso Loft Bed)/유리선반
[▲유리선반]

2층으로 쌓고,1층에는 키보드,2층에는 PDA를 올려놓았는데,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서,적외선 신호가 잘 통과했다.
이걸로 MSN같은 메신저도 하고,드라마나 영화도 볼 예정이다.일종의 PMP지지대 같은 역할인 셈.

이케아 트롬소 침대(IKEA Tromso Loft Bed)/유리선반/PDA
[▲귀차니즘의 극치.누워서 영화 및 드라마보기 신공]

처음에는 자다가 부딪히지나 않을까 걱정했으나,
아직 한번도 그런 적은 없다.

 
 

아이템7:벽지

이건 그냥 허전해서 붙였다.
프린터를 이용해서 A4용지 분할인쇄를 해서,A2용지 크기로 만들었다.

이케아 트롬소 침대(IKEA Tromso Loft Bed)/뉴칼레도니아(New Caledonia)
[▲프린터로 출력한 벽지.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라는 곳이다.]

가보고 싶은 곳인 뉴칼레도니아(New Caledonia)의 모습이나 영화 포스터 등을 출력했는데,
나름대로 웬만한 브로마이드만큼 만족스러웠다.

 
 

아이템8:서적

잠들기 전에 책을 읽고 싶을때를 대비하여,유리선반 밑을 간이 책꽂이로 삼았다.
물론 유리선반이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받쳐놓은 받침대 역할이기도 하지만…

이케아 트롬소 침대(IKEA Tromso Loft Bed)/서적
[▲매리지블루,사랑의 기술,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기적 유전자,역사란 무엇인가]

 

 

 

위의 아이템을 모두 장착한 뒤의 전체적인 모습은 아래와 같다.

이케아 트롬소 침대(IKEA Tromso Loft Bed)
이케아 트롬소 침대(IKEA Tromso Loft Bed)
[▲전체 사진]

이케아 트롬소 침대(IKEA Tromso Loft Bed)
[▲머리맡에서 아랫쪽으로 바라본 사진.특별한 건 없다.밑의 불빛은 조명등이다.]

아이템의 총 비용은 다음과 같다.

  • 이불:잘모름.원래 집에 굴러다니던거.
  • 전기요:2005-11-15.옥션에서 18500원에 구입
  • 패브릭:2006-07-12.G마켓에서 11400원에 구입(1마에 3800원)
  • USB선풍기:2006-06-30.G마켓에서 7500원에 구입
  • 휴대폰USB케이블:잘모름.원래 집에 굴러다니던거.(한 오천원 정도?)
  • PDA키보드:2005-11-30.인터파크에서 59000원에 구입
  • 유리선반(1층):2006-02-07.옥션에서 16000원에 구입(배송비 무료)
  • 유리선반(2층):2006-07-29.G마켓에서 4900원에 구입
  • 벽지:잘모름.(A4지 한장 8원.무한잉크 출력 장당 5원해서 총 200원 정도?)

여하튼,
침대위의 공간을 아늑한 나만의 골방으로 만들자는 취지는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상,이케아 트롬소 로프트 베드(IKEA Tromso Loft Bed)의 사용기 1부(침대위의 공간)를 마친다.
2부는 침대밑의 공간인데,시간나면 쓸 예정이다.

16 thoughts on “이케아침대 – 3.사용기 1부 (침대위의 공간)

  1. hermian

    멋지네요.
    성격이 깔끔하시가 봅니다.

    침대밑 공간도 기대됩니다. :)

    확실히 선전용 사진이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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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카프리

    드디어 저도 조립을 끝냈습니다. 새벽 1시에 시작해서 윗집, 아랫집 그리고 안방에서 주무시는
    부모님들 깨지 않을까 조마 조마 하며 2시간의 작업 끝에 완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2층에 올라가는 순간
    엉덩이가 천장에 닿더군요.
    누워서 천장을 보면 지나가는 개미 다리를
    분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매트리스 크기로 한 번 좌절,
    생각지도 않던 복병인 천정 높이로 또 한 번 좌절.

    이래저래 저를 힘들게 하네요ㅠ

    그래도 방안이 넓어진 것으로 대만족하렵니다.

    Reply
  3. 이승에서의추억

    축하합니다.드디어 사셨나 보네요.
    2시간만에 조립하신걸 보니,솜씨가 있으신듯…
    그러고 보니 저도 딱 작년 이맘때 조립했었는데..하핫.
    조립이 끝나고 짠하고 올라갈때의 기분은 정말 설렘 그자체죠.
    매트리스랑,천장 높이는 아마 금방 익숙해 질거예요.
    같은 침대 사용자로써,묘한 동지의식(^^;)비슷한게 느껴지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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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녕하세요- 또왔습니다!
    아유 저도 질렀어요 ㅠ_ㅠ

    수면의 과학이라는 영화를 보고 다락방침대(벙크베드,로프트베드요-)에 완전 꽂혀서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던 중 여기를 발견했지요-
    저도 내방을 카페처럼, 침대위 공간을 은둔자의 아늑한 골방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일맥상통하는 주인님 글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ㅋㅋ

    저는 나무로 된 벙크베드랍니다.
    회사 사람들이 자취생에게 가구는 짐이라고 하며 저의 행위를 탄압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오늘 저녁에 와요 크훗
    저도 사용기 쓰구 돌아와서 주소 남길께요 :D

    좋은 자극 주셔서 넘넘 고맙습니다 :)

    Reply
  5. 이승에서의추억

    오홋,축하드립니다!
    사용기 넘넘 기대되요. 잊지 마시고 꼭 남겨주세요~~

    그리고,수면의 과학이라는 영화.그거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그 영화 맞죠?
    저도 꼭 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Reply
  6. 다시왔어요 주인님! :D
    아주아주 대만족하면서 잘쓰고 있는데 사용기는 아직 못썼네요
    써가지고 다시 올께요 :D
    주인님의 사용기 2부도 여전히 너무너무 궁금해요-

    Reply
  7. 냐냐

    우와~
    아이디어 정말 번뜩이세요.
    매 과정을 사진찍는 것도 번거로우실텐데.
    친분이 있다면 웃돈 드려서라두 부탁하고 싶어집니다. ㅋㅋ

    Reply
  8. 이수정

    울집 천정 높이르 재봤더니 240cm였어요. 이 침대 한번본후로 자꾸만 눈에 어른거리는데… 우찌 사용해보신 입장으로 이정도 높이면 어느정도가 될까요? 이케아 데이베드랑 둘 이 침대랑 심히 고민중이랍니다. 참고로 제 방은 안방 버금가는 크기긴한데… 충고한마디^^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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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이승에서의추억

    240cm면 저랑 거의 비슷하시네요. 저는 242cm입니다.
    매트리스와 천정과의 높이를 재어봤더니,73cm나오는군요.
    앉아있기에는 좀 불편하지만,엎드리거나 누워서 뭔가 하기에는 딱 좋은 정도의 높이죠.
    다락방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Reply
  10. 아기코끼리

    ㅋㅋ 저도 요새 이 아이가 넘 끌려서 문제입니다!!!
    사용기4편도 무지궁금한걸요. 아래층에 작은 소파가 들어갈 폭은되지않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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