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버는 사람과 돈잃는 사람에 대한 통계 -제1부-

9월 중순부터 시작된 키움증권의 실전투자대회가 끝이 났다.
약 한달반(거래일기준 총39일) 동안, 나는 52%의 수익률을 올려서, 전체 4264명 중에 38등을 차지하였다.

▲ 이승에서의추억이라는 필명으로 참석하였다.

비록 상금을 받을 수 있는 등수는 아니지만, 원래 목표였던 상위1%(42등 이내)에 무사히 안착함으로써, 그동안 ‘과연 내가 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대회 첫날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손실이 없었다는 점과, 대회에 신경쓰느라 과욕을 부리는 일 없이, 평정심을 유지했다는 것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었다.

▲ 지수대비 나의 수익율. 코스피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동안 나의 수익율은 꾸준히 올랐다.

여기까지는 서론인척하면서 사실은 잡설이었고, 이제부터는 진짜 본론에 들어간다.
그 동안 주식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주식으로 얼마를 벌고 얼마를 잃는지 궁금하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1. 돈번 사람과 돈잃은 사람

▲ 전체 참가자 현황. 이익실현자와 손실실현자의 차이가 크다.

일단 수익이 난 사람이 대략 20~25%정도, 손실이 난 사람이 75~80%정도로, 주식으로 잃어버린 사람이 벌어들인 사람보다 서너배 이상 많다. 위의 통계로만 보자면 주식은 안하는 것이 평균적으로 옳은 말인 셈.

 

2. 전체 평균 소득

그렇다면 보통 얼마씩 벌거나 잃었을까?

▲ 평균은 마이너스.

위의 표를 보면 한달반동안 대략 130만원에서 420만원가까이 잃었다. 이익낸 사람과 손실본 사람을 모두 합치면 결국은 손해였다는 뜻이다.

 

3. 주가지수와의 관계

그렇다면 KOSPI,KOSDAQ 지수와는 어느정도 관계가 있을까?

▲ 2009년 9월~11월의 코스피의 등락변화. 대회는 2009-09-14에 시작해서 2009-11-06에 끝났다.

대회 시작일의 코스피 지수는 1653.17로 시작해서, 마지막날 1572.46로 끝이나,그동안 -4.8%가량 하락했고, 코스닥은 530.69로 시작해서 482.70으로 끝났으니 -9%정도 하락하였다.

▲시장 지수변동률 대비 수익률 현황 그래프. 전체적인 모양은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그 차이는 크다.

참가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2.5% ~ -14%로 돈많은 사람은, 지수하락보다는 덜 손해봤고,
돈없는 사람은 지수하락보다 더 큰 손실을 보았다. 빈익빈 부익부가 여실히 드러나는 셈.

 

4. 리그별 순위

자,이제 주식의 고수들을 알현할 시간이다.

▲1억리그 수익율 순위

▲2000리그 수익율 순위

2000리그의 1등은 무려 천프로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원래 고기잡는농부라는 분이 계속 1위를 차지하다,어느 순간부터는 스탁마스터73이라는 분이 치고 올라와서 역전되었다.

▲ 300리그 수익율 순위

300리그에서는 최소한 세자리 수익율이 되어야 10등안에 들 수 있다. 여기서 마우스 딱 세 번만 더 클릭하면 나의 순위가 나타난다.

▲ 나의 순위

5. 한달에 1억원씩 버는 사람들

이제는 수익금을 기준으로 다시 순위를 확인해 보자.

▲ 1억&2000리그 수익금 순위

1등인 운대통이라는 분은 한달반동안 4억원 가까이 벌어 들였다. 단순히 기간만 곱해도, 연봉 20억쯤 되는 듯. 이 외에도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억단위로 벌어들였다. 연봉이 아니라 월급이 1억원인 셈.

▲ 1억&2000리그 수익금 순위 151-160등

그리고 월급이 천만원이 넘는 사람도 150명이 넘는다.

▲ 300리그 수익금 순위

300리그는 투자금 자체가 작으므로 1억리그에 비해 수익금액은 낮은편이다. 그래도 한달에 천만원 정도는 벌어야 10등안에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아무튼, 이 세상에는 주식으로 돈잘버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6. 버는 자 계속 벌고, 잃는 자 계속 잃는다.

최상위 그룹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수익률이 높아졌다.

▲ 300리그 10월의 수익율 순위

대회기간의 중간정도인 10월중순에는 1등이 224%이고 10등은 80%였다.

▲ 300리그 11월의 수익율 순위

그러나 대회가 끝난 11월에는, 1등은 429%이고 10등은 104%로, 코스피는 떨어져도 최상위 그룹은 오히려 수익율이 높아졌다. 반대의 경우를 보자.

▲ 300리그 10월의 밑에서부터 10등까지의 수익율

꼴찌가 -101%이고, 밑에서 10등은 -84% 수준이다.

▲ 300리그의 11월의 밑에서부터 10등까지의 수익율(중간에 새로 대회에 참가한 사람이 생겨서, 전체 인원수가 늘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후에 살펴보니, 최저수익율은 -158%로 더욱 악화되었고, 밑에서 10등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중간에 재도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큰 격차가 날 수 있다.
‘될 놈은 계속 되고, 안될 놈은 끝까지 안된다’던 세상의 법칙이 진짜 맞는 걸까?

 

7.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록 치열하다.

나의 경우, 대회 초반에는 400등 정도에서 머무르다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는데, 위로 올라갈 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2%만 수익이 나도, 순위가 금방 올랐는데, 100등 안에 드니, 2%가지고는 순위가 얼마 오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등수가 떨어지기도 하였다.
이미 벌고 있는 사람들은 계속 벌고 있기때문에 현상유지만으로는 등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

 

 

쓰다보니, 또 글이 길어졌다.
일단 여기서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조금 더 자료를 모은 다음에 2부에 계속.
…할지 안할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2부내용은,
8.상승장일때의 비교
9.주식은 도박인가?
10.장기투자에 관한 이야기
11.주식이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을까?
12.다우존스와 코스피 이야기
13.펀드에 대해서
14.결론
…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 2009-11-18에 싸이블로그에 썼던 글을 2016-03-15에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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