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부터 시작된 키움증권의 실전투자대회가 끝이 났다.
약 한달반(거래일기준 총39일) 동안, 나는 52%의 수익률을 올려서, 전체 4264명 중에 38등을 차지하였다.
비록 상금을 받을 수 있는 등수는 아니지만, 원래 목표였던 상위1%(42등 이내)에 무사히 안착함으로써, 그동안 ‘과연 내가 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대회 첫날을 제외하고는 단 하루도 손실이 없었다는 점과, 대회에 신경쓰느라 과욕을 부리는 일 없이, 평정심을 유지했다는 것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었다.
여기까지는 서론인척하면서 사실은 잡설이었고, 이제부터는 진짜 본론에 들어간다.
그 동안 주식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주식으로 얼마를 벌고 얼마를 잃는지 궁금하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1. 돈번 사람과 돈잃은 사람
일단 수익이 난 사람이 대략 20~25%정도, 손실이 난 사람이 75~80%정도로, 주식으로 잃어버린 사람이 벌어들인 사람보다 서너배 이상 많다. 위의 통계로만 보자면 주식은 안하는 것이 평균적으로 옳은 말인 셈.
2. 전체 평균 소득
그렇다면 보통 얼마씩 벌거나 잃었을까?
위의 표를 보면 한달반동안 대략 130만원에서 420만원가까이 잃었다. 이익낸 사람과 손실본 사람을 모두 합치면 결국은 손해였다는 뜻이다.
3. 주가지수와의 관계
그렇다면 KOSPI,KOSDAQ 지수와는 어느정도 관계가 있을까?
대회 시작일의 코스피 지수는 1653.17로 시작해서, 마지막날 1572.46로 끝이나,그동안 -4.8%가량 하락했고, 코스닥은 530.69로 시작해서 482.70으로 끝났으니 -9%정도 하락하였다.
참가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2.5% ~ -14%로 돈많은 사람은, 지수하락보다는 덜 손해봤고,
돈없는 사람은 지수하락보다 더 큰 손실을 보았다. 빈익빈 부익부가 여실히 드러나는 셈.
4. 리그별 순위
자,이제 주식의 고수들을 알현할 시간이다.
2000리그의 1등은 무려 천프로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원래 고기잡는농부라는 분이 계속 1위를 차지하다,어느 순간부터는 스탁마스터73이라는 분이 치고 올라와서 역전되었다.
300리그에서는 최소한 세자리 수익율이 되어야 10등안에 들 수 있다. 여기서 마우스 딱 세 번만 더 클릭하면 나의 순위가 나타난다.
5. 한달에 1억원씩 버는 사람들
이제는 수익금을 기준으로 다시 순위를 확인해 보자.
1등인 운대통이라는 분은 한달반동안 4억원 가까이 벌어 들였다. 단순히 기간만 곱해도, 연봉 20억쯤 되는 듯. 이 외에도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억단위로 벌어들였다. 연봉이 아니라 월급이 1억원인 셈.
그리고 월급이 천만원이 넘는 사람도 150명이 넘는다.
300리그는 투자금 자체가 작으므로 1억리그에 비해 수익금액은 낮은편이다. 그래도 한달에 천만원 정도는 벌어야 10등안에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아무튼, 이 세상에는 주식으로 돈잘버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6. 버는 자 계속 벌고, 잃는 자 계속 잃는다.
최상위 그룹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수익률이 높아졌다.
대회기간의 중간정도인 10월중순에는 1등이 224%이고 10등은 80%였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11월에는, 1등은 429%이고 10등은 104%로, 코스피는 떨어져도 최상위 그룹은 오히려 수익율이 높아졌다. 반대의 경우를 보자.
꼴찌가 -101%이고, 밑에서 10등은 -84% 수준이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후에 살펴보니, 최저수익율은 -158%로 더욱 악화되었고, 밑에서 10등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중간에 재도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큰 격차가 날 수 있다.
‘될 놈은 계속 되고, 안될 놈은 끝까지 안된다’던 세상의 법칙이 진짜 맞는 걸까?
7.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록 치열하다.
나의 경우, 대회 초반에는 400등 정도에서 머무르다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는데, 위로 올라갈 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2%만 수익이 나도, 순위가 금방 올랐는데, 100등 안에 드니, 2%가지고는 순위가 얼마 오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등수가 떨어지기도 하였다.
이미 벌고 있는 사람들은 계속 벌고 있기때문에 현상유지만으로는 등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
쓰다보니, 또 글이 길어졌다.
일단 여기서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조금 더 자료를 모은 다음에 2부에 계속.
…할지 안할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2부내용은,
8.상승장일때의 비교
9.주식은 도박인가?
10.장기투자에 관한 이야기
11.주식이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을까?
12.다우존스와 코스피 이야기
13.펀드에 대해서
14.결론
…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 2009-11-18에 싸이블로그에 썼던 글을 2016-03-15에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