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리플코인(XRP)이 상장 직후 급등락하길래 단타거래에 뛰어들어 스릴을 만끽하였다.

며칠전에 코인원에서 리플코인(XRP)라는 새로운 가상통화가 상장되어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한다길래 눈여겨 보다가 결국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80만원이라는 소액으로 거래에 참여하게 되었다. 잘 굴려서 치킨이라도 몇마리 사먹자는 생각으로 말이다.

이쪽 가상통화의 세계에는 워낙 다양한 코인들이 많아서 각각 무슨 특징들이 있는지 하나하나 다 알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의 코인원에서 미국의 리플(Ripple) 회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새롭게 상장한다길래 대략적으로 리플코인에 대해 훑어보니, 달러나 유로화 같은 기존 각 국가의 화폐와 연결해 주는 것을 핵심기능으로 하는 가상통화 인것 같았고, 나는 그것과는 상관없이 일단 차익거래에 뛰어들고 보았다. 마치 주식시장에서 신약개발 관련 테마주를 매수할 때에 약학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제약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다.

리플코인은 기존의 은행과 연계되었다고 하길래 여느 잡코인보다는 훨씬 신뢰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렇다면 블록체인을 유지할 P2P노드는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유지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며 살짝 궁금해졌지만 깊게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어차피 주식시장에서 묻지마투자를 하는 개미투자자들은 자기가 산 주식의 경영권에는 별로 관심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심리랄까. 다만 내가 산 주식이 올라서 이익이 나길 바라듯이 신규상장된 코인도 그냥 내가 사면 오르고 내가 팔면 떨어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코인원에 신규상장된 리플코인(XRP)의 15분봉 캔들차트. 급락하기 시작해서 390원까지 찍고 다시 급반등하여 426원까지 올랐다.

아무튼 새롭게 상장된 리플코인 역시 코스닥 신규상장 주식의 포스를 뿜으며 이틀만에 270원에서 589원까지 2배 이상 폭등했다. 이바닥은 상한가도 없으므로 아무런 거리낌없이 올라서 오늘 밤에는 천원 찍을 기세였다. 주식도 그렇지만 원래 내가 지켜만 보고 있는 것들은 항상 고공행진을 하는 법이다. 시초가부터 뛰어들었으면 그야말로 대박이 났을텐데 눈치만 보고 있다가 이미 급등한 뒤에서야 결국 매수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즉시 신비한 일이 발생했다. 미친듯이 상승하기만 하던 리플코인은 내가 사자마자 곧바로 폭락하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일단 치킨 한부대를 허공에 날려보내는 쓴 맛을 보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나서야 리플코인이 이런 것이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전형적인 개미투자자의 슬픈 자화상이랄까.

증권시장은 그래도 장시작, 장마감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잠도 자고 휴식도 취할 수 있지만 가상통화 시장은 그런것도 없이 24시간 멈추지 않고 롤러코스터 같은 급등락을 계속 반복하는 바람에 다른 일들을 전혀 할 수가 없었다. 과거 밤새워 했던 여느 온라인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스릴과 몰입과 재미를 느꼈다랄까.

4K모니터에 브라우저 창 4개를 분할해서 띄워놓고 해외 거래소인 폴로넥스(Poloniex)와의 가격을 비교했다.

아무튼 계속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을 지켜보다 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고 예전에 비트코인 트레이딩 시절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급속하게 손실을 만회했다. 결국 12시간동안 백여건의 단타거래 끝에 마침내 이익으로 돌아서며 날아갔던 치킨들이 돌아오게 되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고 던전에서 정신없이 몬스터를 잡고 무사히 마을로 돌아왔을 때의 안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랄까.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서 그 다음날에는 일주일동안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치킨 분량의 이익을 냈다.

요동을 치던 리플코인 가격은 3일째(5월19일)가 되자 잠잠해졌고, 또한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예정보다 일찍 종료되면서 더욱 거래는 줄어들고 가격은 횡보를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의 단타 거래도 이쯤에서 적당히 마무리를 하려고 했…으나 그 다음날(5월20일)에 잠깐 불꽃쇼를 보여주길래 또 단타를 해서 추가적으로 이익을 냈다.

아무튼 2017년 5월17일부터 5월21일까지 5일동안 총 거래금액은 3400만원이었고, 평균 매입단가 449원에 1697만원치를 매수해서 평균 매도단가 453원에 1721만원치를 매도했다. 수수료를 제외한 최종 수익은 18만원이었다. 80만원 가지고 이틀만에 15만원을 벌고 추가로 이틀동안 3만원을 번 셈이니 수익률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자본금이 초소형 개미 사이즈라서 아쉬울 뿐이다. 이대로 조금만 더 계속 거래했으면 치킨이 아니라 양계장도 인수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나, 무릇 인간의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고 사실은 다음날이 카드결제일이라서 카드값 메꾸느라 눈물을 머금고 전액을 인출해야 했다.

5일간의 리플코인(XRP) 거래내역 및 수익률. 이더리움(ETH)도 중간에 한번 샀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1리플코인(XRP)당 448원이고 메인시장인 폴로넥스(Poloniex)에서는 0.000157BTC이다. 비트코인이 그랬듯이, 이더리움이 그랬듯이 리플코인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르겠다. 어차피 이번에는 재미삼아 치킨 몇마리 꿈꾸며 시도한 것이니 큰 미련은 없다. 좀더 자본을 모아서 똘똘똘이 유튜브&트위치 주식 방송과 비슷한 방식으로 가상통화 거래를 주제로 방송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쪼록 오래간만에 스릴넘치는 한주였다. 게다가 돈도 벌었다. 설령 다 잃는다 해도 인생에 타격이 없는 금액이 가장 즐겁게 트레이딩을 할 수 있는 금액인 것 같다. 오늘 저녁은 홍석천 치킨도시락을 먹어야 겠다. 사실 치킨 한마리는 배불러서 혼자서 다 못먹는다.

5 thoughts on “가상화폐 리플코인(XRP)이 상장 직후 급등락하길래 단타거래에 뛰어들어 스릴을 만끽하였다.

  1. lollay 4474

    제가 코빗에서 거래하고 있는데요. 커뮤니티에서 주식처럼 평균단가 낮춘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느낀바로는 평가란게 나오지는 않았으며, 수량중심으로 가는것이란걸 느꼈습니다. 나의 총자산= 매수총수량*현재매수단가
    아닌가요? 주식과 이점이 다른것인지, 같은것인지 정확히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혹, 펀드처럼 매도시 맨처음 구입한 최저가수량부터 매도되서 수익률에 영향을주는건지, 아님 관계없이 수량과 현재단가만 계산되는것인지 궁금합니다.

    물타기 이런 말들도 하던데..그것은 주식에만 해당도는것인지 가상화폐도 그러한지 주식고수님께 개념설명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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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추 Post author

      주식과 같습니다. 정확한 수익률 계산방식을 궁금해 하시는 것 같은데, 각 거래소마다 아직 정확한 계산공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냥 400원에 100개를 샀는데 물려서 300원에 100개를 추가로 매수하면 평균단가는 350원이 되는 셈이지요. 중간에 일부 분할매도하고 동시에 일부 분할매수하고 하다보면 사실상 계산이 어렵습니다. 다만 총자산으로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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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ollay 4474

    저는 하다보니, 수량중심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평단가가 안나오기때문에 수량 과 현재단가 중심이라는것은 물타기란게 사실상 폭등하는과정에세 추가매수를 많이 하게되면 님말씀처럼 평단을 알수가 없더라구요. 단지 현재의 단가와 수량만이 정확한 자산에 대한수치일뿐이구요..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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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추 Post author

      네.그렇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아직 초창기이다 보니 이제 점점 발전하면서 각종 지표들이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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