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스팸 트랙백을 받았다!! 그러나…

2004년에 시작한 블로그이지만 2년이 넘도록 스팸한번 못받아 본것이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은근히 섭섭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똑같이 k-june.com 도메인을 쓰는데도,
이메일은 10만통이 넘는 스팸을 받는동안,블로그에는 단 한줄의 광고도 받지 못했다.

아파치 로그를 보면 전세계 수십종류의 다양한 로봇이 왔다가곤 하므로,(물론 그중에서 야후(Yahoo! Slurp)가 으뜸)
이쯤되면 스팸으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어야 할 때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동안 스팸코멘트&스팸트랙백을 한통도 받지 못한 것이 의아스러웠다.

그래서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것이,웹서버의 포트번호가 틀려서 그런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었다.
개인서버이다 보니 80포트가 막혀 있어서, http://i.k-june.com 에서 http://i.cable.k-june.com:2008 로 재연결되는 다소 복잡한 구조이다 보니,
트랙백 주소에 포트번호 2008이 빠지면 트랙백을 받을 수 없다.
스패머들이 이런 상황까지 대처할 만큼 정교하지 못했던 듯하다.

그러나,나의 섭섭함에 미안해 했던지,아니면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건지는 몰라도,
2006년 5월 18일 02시 33분에 드디어 첫 스팸 트랙백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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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fl odds 님이 your flag[Malaysia]에서 작성한 글:
2006/5/18 02:33 +0900 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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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받은 스팸.기념으로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둘 예정이다.원래 초범은 용서되는 법]

드디어 나도 받았다는 감동에 벅차올라 하마터면 안구에 습기가 차서 망막에 상이 맺히지 못할 뻔 하였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몇 시간이 지난 뒤에 또 다른 스팸이 오기 시작하더니,
그때부터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분량의 스팸트랙백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내 블로그가 스패머들의 표적이 되기 시작한 것.

2분 간격으로 한통씩 한시간에 도합 30건이 쏟아지니 이대로 두면 내일 이시간에는 700건이 넘게 쌓이게 될 듯 하였다.
광고내용은 보험,신용카드,도박,호텔 숙박이 거의 대부분이었고,전세계의 다양한 국가에서 발송하였다.

이메일도 마찬가지지만 한번 오염되면 걷잡을수 없어진다.
스팸업자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가끔씩 오면 반갑고도 재밌지만,이렇게 쉴새없이 와버리면 스트레스다.
마치 목마를때의 물한컵은 시원하지만,배부를때의 물한주전자는 물고문이듯이 말이다.
뭐,스팸에 적절한 비유가 아닌듯 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여하튼 결국 트랙백을 막기로 하고,트랙백을 받지 않도록 설정했는데,전혀 먹히지 않았다.
살펴보니,개별 포스트에 트랙백을 받도록 해두면 전체막기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OTL

결국,그동안 미루었던 워드프레스2.0.2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하였는데,
카테고리 선택시 약간의 문제가 발생되어서 다시 1.5.2로 복귀.

그러는 동안 스팸은 기하급수적으로 쌓여서 결국 새벽에 컴퓨터가 다운되고,그 와중에 MySQL 자료가 소실되었다.
mysqldump로 백업해둔 sql파일은 UTF-8에 문제가 있어서 완전히 말아먹고,(다시는 mysqldump 쓰지 않으리라.)
그 전날 새벽에 cron이 파일전체를 자동백업 해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대체하였다.
마지막 백업 이후의 20시간동안 글을 쓰거나 한 것이 없었기에 그나마 별다른 손실은 없었다.
단지 5월 18일자 방문자기록만 사라졌을뿐…

스팸을 막아주는 다양한 플러그인들을 살펴보았는데,
TB Spam Blocker가 그중 제일 적합한듯 싶었다.
트랙백을 보낼때 wp-trackback.php 파일에 직접 접근하는 것을 막고,대신 아파치의 mod_rewrite 기능을 이용해서, /trackback/ 으로만 트랙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plugin이었다.
이미 mod_rewrite를 이용해서 http://i.k-june.com/wp/285 와 같은 고유주소(permalink)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아주 마음에 들었다.

효과 만점!!!

하지만 내 블로그의 주소체계에 대한 분석이 이미 끝났는지,
/trackback/ 으로도 들어오는 트랙백도 만만치 않았다.

이러면 어쩔 수 없다.
이메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주소바꾸기 신공을 발휘하는 수 밖에…

.htaccess 파일을 열어서, /trackback/라 되어 있는 부분을 /tb2006/으로 바꾸어 주었고,테마에도 역시 수정하였다.
그리고 워드프레스에서 .htaccess를 임의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파일의 권한을 막았다.
트랙백 주소만 간단히 바꿔버림으로써 스팸의 공격을 살짝 비켜가게 되었고,
또 공격 들어오면 또 살짝 바꿔주면 된다.

아파치 로그를 보면서 마구마구 잘려나가는 트랙백을 보니
마치 방충망 바깥쪽에 붙어서 집안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모기들에게 살충제를 뿌려주는 기분이다.

이메일과 마찬가지로,
블로그도 다시 스팸 청정지역이 되었다.

2 thoughts on “드디어 첫 스팸 트랙백을 받았다!! 그러나…

  1. Blusas

    도와다오….
    지금 내 블로그도 슬럼화가 되버린듯해…
    나도 미뤄왔던 테터 업글을 해야 할 때인가…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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