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랑쉬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 701번 버스를 타고 성산포항 여객터미널로 갔다. 11월의 제주는 맑고 화창하고 한적한 느낌이었는데, 이곳은 엄청난 인파로 붐비는 곳이었다. ‘우도’가 엄청나게 유명한 관광지 인가 보다. 제주도 관광지가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유독 사람들이 모이는 특정 장소들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월정리 해변이라든가.
어쩌면 이곳이 마지막 전동휠 EV충전소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당한 곳을 찾아 충전 시켜놓고 느긋하게 인파가 빠지길 기다렸다. 그리고 전날 바랑쉬 게스트하우스에서 즐거운 사람들과 신나게 음주가무를 즐기다 보니, 과음하게 되어 버려서 아직 숙취가 남아있는 상태라 대합실에서 잠깐 쉬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를 타려면 승선신고서 2부를 작성해야 하고, 신분증도 필요했다. 요금은 선박요금 2000원, 도립공원 입장료 1000원, 터미널 이용료 500원 해서 총 3500원이다. 왕복티켓은 여기에 선박요금 2000원 더해서 총5500원. 우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는 17시라고 한다. 매표소에서 당일 표만 구매 가능하였는데, 나는 일단 1박 캠핑할 예정이고, 여차하면 2박3일 캠핑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편도로 끊었다.
그리고 이곳 여객터미널에서 우도잠수함(56500원), 마린리조트(체험 선상 낚시. 주간25500원, 야간30500원), 월드제트(25000원), 성산포 유람선(16500원)을 탈 수 있다. 잠수함 좀 땡기는데 고민된다.
와이파이(SSID: Public WiFi Free)도 잘 터지고, 화장실도 있고, 정수기도 있고, 의자도 있고 그냥 여기서 하루 버틸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느새 나는 노숙자 마인드가 되어 버렸다. 오늘의 목적지는 비양도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할 계획인데, 전동휠로 무사히 갈 수 있으려나 걱정된다. 아무튼 실시간 블로그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