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뀐 뉴토익 오픈베타 테스트 후기

무술을 10년 넘게 익혔으면 무림의 고수가 되어 중원을 평정해야 할 것이며,
떡을 10년 넘게 썰었으면 한석봉 어머니에게 큰소리 칠 수 있어야 하며,
외국어를 10년 넘게 배웠으면 English 뿐만 아니라 Français,Deutsch,Español,Русский등등도 능수능란하게 연마한뒤 하산하고도 남을 시간이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아직 영어 하나조차도 만족스럽게 연마하지 못하였다.

심오한 학문의 세계도 아니고,고대 이집트어의 상형문자를 해독하는것도 아닐진대,
무슨 놈의 언어 하나 배우는데 10년이 넘게 걸리는 것도 우스울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구상의 외국어중 단 한가지만을 배우는데 나의 소중한 젊음을 쏟아붓는 것만큼 무의미하고 비효율적인 행위가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의 위상은 너무나 높다.
로마제국의 라틴어와는 그 규모면에서 비교할수도 없을만큼,영어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언어이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지구인으로서 그 강력함을 피해가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동안 토익 점수의 인플레현상에 비해,실제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진다는 관계기관과 기업들의 지적에 따라
결국 토익시험의 문제유형이 살짝 바뀌게 되었고,
오늘 응시한 토익 시험은 그렇게 새로 바뀐 뉴토익(New TOEIC)의 첫번째 시험이라는 점에서,
마치 새로나온 온라인게임의 오픈베타테스트와 비슷하였다.
물론,공짜는 아니었다.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ETS와 재단법인 국제교류진흥회에 34000원의 응시료 전액을 꼬박 지불하였다.

새토익의 개정된 내용은
미국 외에 영국,호주 등 다양한 영어권 국가의 발음을 LC(듣기평가)에 포함시키는 것과
일부 문항의 축소 및 폐지,2개의 지문 포함등 몇가지가 있다고 들었으나,

실제 응시해본 소감은
다양한 국가의 발음이 포함된 것 말고는 그다지 체감상 큰 변화는 없었다.

미국식 발음으로 알아들을수 있을 만한건 영국식 발음이라도 여전히 알아듣고,
뭔 말인지 당최 알아들을 수 없는건 발음에 관계없이 결국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 체감상의 차이는 꽤나 컸다.
마치 예전 토익은 카랑카랑한 아나운서의 뉴스를 듣는 기분이었다면,
뉴토익은 영화속의 대화를 듣는 기분.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사투리가 가득한 한국영화를 볼때의 기분이 이런 걸까?

RC(독해평가)에서 지문이 2개가 복합된 문제가 출제된다길래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문항수가 5개로 늘어나고 한 지문의 길이 자체도 일반 문제에 비해서는 짧은 편이라 그다지 새로운 충격은 없었다.
하지만 토익시험 자체가 예전부터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보니,
이번에도 역시 시간이 매우 부족하였다.

그리고 그외에 느꼈던 사소한 변화라면

설문지의 내용이 문자화되었고,보다 상세해졌다.
예전에는 구두로 설명을 해주었던 영어권 체류경험,일상생활에서의 영어 사용빈도같은 질문들이 이제는 OMR답안지에 표시되어 있었고,
전공등도 인문계,자연계가 아닌 공학,법학등등 상세하게 나뉘었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더욱 엄격해졌다.
답안지에 자신의 좌석번호를 표기하도록 하였으며
핸드폰은 그냥 가방에 넣어서 앞에 제출하는게 아니라,
배터리를 분리후 스티커를 붙여서 별도로 보관하였다.
감독관의 말에 의하면 개정된 첫 시험이라서 회수된 문제지 하나하나 매우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 하였다.

LC에서 지문별 문제의 구분이 뚜렷해졌다.
예전에는 Part4같은 경우 대화내용이 몇번부터 몇번까지의 문제에 해당되는지 미리 알수 없었기에,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문제를 확인하기가 까다로웠는데,
이제는 서너문제마다 실선이 그여 있어서,
‘아하,이번 대화는 3문항짜리군.’
하고 곧바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여하튼간에,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예감은 별로 안좋다.
앞으로 너무 자주 치지는 말아야 겠다.
돈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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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요약]
2006-04-10 제161회 TOEIC 접수 (응시료 34000원)
2006-05-28 토익시험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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