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고 여운이 남는 동화같은 일본 애니 ‘언어의 정원’을 보았다.

우연히 유튜브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자취방 모습을 보았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은은한 조명 아래에는 나른한 음악이 흐르고, 탁자 위에 이리저리 놓여있는 물건들과 먹다 남은 맥주캔들, 그리고 아늑한 소파…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방의 모습이다.

무슨 애니의 한 장면인지 궁금했는데 댓글을 보니 ‘The Garden of Words’라고 하였다. 원제는 言の葉の庭 한국어로는 ‘언어의 정원’으로 번역되어 있었다.

아늑한 조명아래 테이블 위에는 맥주캔이 있다

드디어 찾았다 이장면. 내용상 큰 의미가 있는 장면은 아니었다. 그저 아늑한 여주인공의 방을 묘사했다. 주인공도 소파에 앉아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즉시 검색을 시작하여 애니를 볼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내가 가입한 LG 유플러스 비디오포털에 올라와 있었다. 유료였지만 한달에 5500원을 내고 ‘U+영화월정액(Uflix)홈보이’에 가입하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애니들 중의 하나였다. 어차피 ‘왕좌의 게임’도 봐야 했기에 이번기회에 그냥 결제를 해버렸다.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영상미를 가지고 있다.

러닝 타임은 45분가량으로 짧았고, 조용하고 나른한 단편 애니였다. 내용은 남자제자와 여교사의 사랑 이야기로서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잔잔한 여운이 남는 애니였다. 그리고 애니 전반에 걸쳐 들리는 빗소리가 운치를 더했다.

녹색 숲이 우거진 호수의 모습

희미하게 울리고 비가 오지 않아도

난 여기 있겠어요 당신이 붙잡는다면

나중에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집에 오는데 역시 아늑해 보인다. 빗소리, 잔잔한 음악, 그리고 커피 끓이는 소리. 평온하기 그지없다. 보고 있는 나도 행복한 것 같아.

행복한 것 같아

방안에 앉아 우두커니 애니를 보고 있으니 나른해지고 졸린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하던 일을 마저 해야겠다. 아름다운 금요일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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