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비디오가게에 DVD타이틀이 들어온지 몇년 안되었고,
아직 DVD라 하면 최신기술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벌써 현재 DVD용량이 모자라다며 차세대DVD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HD-DVD의 도시바와 블루레이의 소니다.
나에게 있어 차세대 DVD는 관심거리다.
그동안 CD로 수집해둔 자료들이 수천장에 달하면서 공간도 부족하고,정리도 무척 까다로웠다.
DVD로 하자니 겨우 7-8배 많은 용량으로 그 수고와 비용을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
뭔가 획기적인 매체가 나왔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하던 차에
차세대DVD개발 기사를 보고 상당히 기대하게 되었다.
대략 30기가에서 50기가쯤 되니까,CD용량의 40-70장쯤 되는구나.
그쯤되면 상당히 매력적이다고 생각했다.
5천장의 시디를 딱 100장에 다 몰아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다.
하지만 2-3년 후면 나올듯 하던 차세대DVD는 HD-DVD와 블루레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서
표준을 놓고 아직까지 계속 싸움만 하고 있다.
난 솔직히 블루레이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차피 블루레이든 HD-DVD든 지금 DVD에서는 읽지 못할 바에야 용량이 큰 블루레이가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기비용쯤이야 기술경쟁으로 충분히 극복되지 않았던가.
여하튼 그동안 계속 팽팽히 힘겨루기만 하더니,최근 규격을 통일하자고 했다가,
오늘 신문에 보니 협상 결렬되고 또 팽팽한 힘겨루기다.
사실 나같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블루레이든 HD-DVD든 통일규격이든 관심없다.
비디오 테이프와 음질화질 모두 확연히 차이가 나는 DVD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수인데,
차세대DVD의 규격통일 가지고 시간만 끌다가 결국 다른 신종 매체에 의해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부지리'라는 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