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동영상 편집 어플 비교하다가 결국 고민 끝에 파워디렉터(Power Director) 모바일 앱을 결제했다.

요즘 동영상 편집할 일이 생겼다. 사실 예전부터 이미 많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방치해 두었다. 이제 다시 좀 제대로 해볼까하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들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DSLR로 촬영해서 어도비 프리미어로 편집하자니 귀찮고 번거로운 마음이 가득하였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다 하던데 동영상 편집도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안될까 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어차피 이제는 소스영상 조차도 다 스마트폰으로 찍을 생각이라서 편집도 그냥 그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후딱 처리해버리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이 어도비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용 동영상 편집 어플인 어도비 클립(Adobe Clip)이었다. 유명한 어도비사에서 만든 것이고 기존에 어도비 프리미어(Adobe Premiere)를 꽤 유용하게 잘 사용했었기에 큰 기대를 하고 설치를 했다.

하지만 뭐랄까, 어도비 클립은 어도비에서 만든 것 같지가 않았다. 어플이 별로라기 보다는 어도비 특유의 복잡해 보이고 전문가 포스가 물씬 풍기는 그러한 편집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볍게 동영상을 이어붙이고 배경음악을 까는 스냅무비(SnapMovie)에 가까웠다. 스냅무비(혹은 로드무비)라면 어도비클립 외에도 이미 괜찮은 어플들이 매우 많이 나와있다.

나는 스냅무비 보다는 조금 더 많은 기능을 원했다. 사실 찾고 있던 기능은 특정인의 얼굴을 흐리게 블러(Blur)처리해주는 기능이었고,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그 블러 처리된 곳이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추적하는 마스크 트래킹(Mask Tracking) 기능이었다. 여행 다니면서 찍은 동영상에 낯선 사람이 나올 경우 사생활 보호를 위해 얼굴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모바일에서 그런 어플을 찾기는 너무나 어려웠다.

아무튼 20여개가 넘는 동영상 편집앱을 검색해보고 설치하고 직접 사용해 보았는데, 안드로이드용 동영상 편집기로는 최종적으로 파워 디렉터 모바일(Power Director Mobile), 키네마스터(KineMaster), 비디오쇼(VideoShow) 이렇게 3가지로 압축되었다. 물론 더 찾아보면 훨씬 더 많은 어플들이 있겠지만, 사실 시간이 너무 걸렸고 다들 비슷했고 그리고 지쳤다. 아무튼 이 앱들은 PC용으로 치면 무비메이커 정도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전문 편집툴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스마트폰 중에서는 꽤나 고급스럽고 세세한 설정이 가능한 어플들이었다. 파워디렉터,키네마스터,비디오쇼 3가지 모두 훌륭하였고 기본적으로 기능상의 큰 차이는 없었다. 물론 내가 찾던 마스크 트랙킹은 아무도 없었고, 특정부분을 가우시안 블러(Gaussian Blur) 처리 하는 기능은 키네마스터가 유일했다.

아이폰에서 유명했던 필믹 프로(FiLMiC Pro)라는 어플이 안드로이드에도 있길래 써보고 싶었는데, 무료 시험판 없이 바로 12000원을 주고 정품을 결제해야 해서 그냥 포기했다. 나중에 아이폰8을 사면 그때 iOS용으로 구입을 하든가 할 생각이다.

키네마스터(KineMaster)는 가격이 월5000원(1년에 4만원)이었다. 사실 기능 자체는 3가지 중에서 가장 풍부하였다. 위에서 말한 특정 부분을 흐리게 하는 것도 가능하고 그림 그리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매일같이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필요할 때만 종종 사용하고자 하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월 일정 간격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구독하는 결제 시스템은 좀 부담스러웠다. 1회 영구 라이센스 5천원~1만원 정도가 내가 생각했던 어플 결제의 기대 가격이다.

정식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화면. 워터마크 및 광고 제거, UHD 내보내기 등등의 기능.

6799원을 주고 파워디렉터 모바일 앱 정식 버전을 결제했다.

결국 파워 디렉터와 비디오쇼 이렇게 2가지 중에서 고르다가 파워디렉터로 최종 선택했다. 비디오쇼는 4천원, 파워디렉터는 6799원이었는데, 파워디렉터가 4K동영상이 지원되는 것도 있고 또 PC용 파워디렉터도 있어서 나중에 연동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마치 애플 파이널컷 프로처럼 말이다.

사실 파워디렉터보다 비디오쇼가 살짝 더 기능이 많긴 하다. 파워디렉터가 전통적인 비디오 편집툴의 모습이라면 비디오쇼는 전문적인 스냅무비 제작에 좀 더 특화되었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내가 원했던 사람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기능은 그냥 스티커 기능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 이모티콘들이 내 취향은 전혀 아니지만 어쩔 수가 없다.

가운데 상단에 동영상 화면이 있고, 하단에는 타임라인이 있다.

모바일용 파워디렉터 편집 화면. 가릴 것은 이모티콘으로 가리기로 했다.

아무튼 정품 구입했으니 이제 제대로 스마트폰 동영상 편집을 해볼까 한다. 제대로라기 보다는 대충이라도 일단 뚝딱뚝딱 만들어 두려는 목적이 더 강하다. 촬영만 해놓고 하드디스크에서 잠자는 동영상들이 그동안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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