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도스 정품 샀다. 거금 75만원을 주고…

트라도스(SDL Trados)라는 번역툴(CAT)이 있다. 구글번역기처럼 기계가 100%자동으로 번역해주는 그런 것은 아니고, 인간 번역가가 번역 작업을 하는데 신속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 프로그램이다.

아무튼 이 프로그램은 이 바닥에서 꽤 유명하다. 유명한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독보적이다. 이미지 편집툴계에는 포토샵(PhotoShop)이 있다면, 번역툴에서는 트라도스(Trados)가 있다. MemoQ나 WordFast등 비슷한 성능을 내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한 것들이 많기는 하지만, 선점효과 덕분인지 역시 Trados의 점유율과는 차이가 크다.

개인적으로 리눅스에서도 실행된다는 이유로, 그리고 이름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CafeTran Espresso를 엄청나게 밀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다가 얼마전에 이메일을 한통 받았다.

SDL Trados Studio 2015 Freelance Plus 35% 할인

뭔가 이것저것 주렁주렁 엮어서 싸게 판다.

Trados Studio 2015 Freelance Plus + AutoSuggest Creator +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을 다 합쳐서 555유로에 할인행사를 한다는 메일이었다. 보는 순간 스팀의 크리스마스 세일이 연상되면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는 직감이 들었다.

원래 가격은 트라도스 자체만 855유로

이미 오래전부터 트라도스 정식 라이센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계속 해오고 있었다. 그동안 가격 비싸다고 이리저리 피해 다녔는데, 마치 포토샵 비싸다고 김프(Gimp)로 작업하는 느낌이었달까.

게다가 Proz.com에 가면 Trados Studio Freelance버전은 자주 공동구매를 한다. 일년에 여러번씩. 그래서 항상 살까말까 고민만 하다가 가격이 부담되어서 그냥 다음번에 환율 쌀때 사야지라고 생각해왔다.

proz.com에서는 Trados나 MemoQ등 몇몇 번역툴에 대한 공동구매를 거의 항상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받은 메일은 트라도스 스튜디오 프리랜서 버전이 아닌 프리랜서 플러스 버전이었다. Freelance 버전이랑 Freelance Plus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컴퓨터 한대에서만 되느냐 2대에서 되느냐인데, 언제나 여행을 다니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나로서는 집에서 쓸 데스크탑이랑 여행용 노트북 이렇게 2개의 라이센스가 필요하였다.

그래서 아무튼 결론은 샀다. 무려 75만원을 주고…

나비처럼 고민하다가 벌처럼 결제를 하였다.

555유로라는 가격만 보고 결제를 진행했는데 중간에 달러로 바뀐채로 계산되었다. 646달러. 계산해보니 지금 유로환율 1305원에 미국달러 환율은 1163원. 유로로 결제하면 72만4천원인데, 달러로 하니까 75만원. 고로 유로가 싸서 유로화로 결제하려고 했는데, 지역이 한국으로 설정되어 있으면 그냥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되어 있다. 로제타스톤처럼 지역을 바꾸고 페이팔로 결제하면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일이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 그냥 한국으로 설정하고 달러로 결제했다.

SDL 다운로드 페이지

SDL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해서 설치하는 방식이다. 정품의 세계는 이런 것이구나.

본 설치파일이랑 MultiTerm다 합쳐서 CD한장 분량도 안된다. 75만원짜리 프로그램 다운로드 받는데 1분도 안걸렸다. 대한민국의 빛같은 인터넷 속도에 눈물나게 고맙네. 그리고 블로그나 홈페이지 같은데 달아놓으라고 배지 파일도 준다. 그래서 한번 달아 보았다.

I work with SDL Trados Studio 2015

트라도스 로고 I work with SDL Trados Studio 2015. 일종의 정품유저 인증샷 같은 것이다. 한껏 기분을 내기 위해 가장 큰 걸로 골랐다.

함께 부록으로 받은 SDL AutoSuggest Creator – Add-on, SDL Certification – SDL Trados Studio 2015 Advanced/Getting Started/Intermediate는 차차 연구해 가면서, 별도의 포스팅으로 블로그에 올릴까 한다. 그리고 SDL Trados Studio 2015 Freelance Plus의 상세한 기능들이나 2015버전에서 좋아진 점 등도 틈틈이 포스팅할 예정이다. 알파고같은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완벽하게 번역하는 능력을 갖추기 전에, 이걸로 열심히 일해서 빨리 돈벌어놔야 겠다.

아무튼 이 글은 과감한 지름에 대해 자기합리화하는 글이다.
안그래도 거지인데, 이제 더욱 격렬하게 거지가 되었다.

2 thoughts on “트라도스 정품 샀다. 거금 75만원을 주고…

  1. 妙谦

    그 다음 사용은 어떻게 하나요? 혹시 윈도우 10에서는 호환이 안되는건가요? 열리기는 하는데 뉴 프로젝트가 안뜨고 활성화가 안돼네여..

    Reply
    1. 이승에서의추억 Post author

      저도 윈도우10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식 라이센스이고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다면 클릭 한번으로 자동 활성화가 될텐데요. 구체적인 증상을 말씀해 주시면 도와드릴게요.

      Reply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