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조텍(Zotac) GTX970 그래픽카드 중 한대가 이상해졌다. 사실 원래부터 쿨러 소리가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끼릭끼릭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쿨러 팬이 멈춰버렸다. 구입한지 8개월쯤 되었고 그동안 이더리움 채굴하느라 24시간 풀가동 한 것도 있고, 게다가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그래픽카드에 무리가 간 것일 수도 있다. 쉬지 않고 기계를 혹사시키는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나름 고급 그래픽카드로 탄생한 GTX970은 이렇게 빨리 생을 마감하였다.
그래픽 카드를 뽑으려고 잡아보니, 엄청나게 뜨거워서 손으로 잡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충분히 안전한 온도인 80도 미만으로 온도를 세팅해 두었고, 보통 78도~79도 사이를 왔다갔다 하길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만져보니 1초이상 손대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컴퓨터를 꺼둔채로 1시간 이상 식혔다가 본체에서 분리하였다.
하지만 막상 그래픽카드를 뽑아놓고도 A/S센터에 가지 않고 며칠째 방치를 해두었다. 주말도 끼어 있었고, 귀찮고 번거롭기도 했다. 역시 귀차니즘이 문제다.
며칠 뒤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용산에 위치한 조텍 코리아(Zotac Korea) 서비스 센터에 갔다. 흔히 용산 전자상가 단지로 불리는 선인상가, 나진상가, 원효상가, 전자랜드 같은 건물이 아니라 그 근처에 있는 청진빌딩이라는 곳이었는데, 용산 전자랜드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었다. 찾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고, 사실 예전에 한번 와본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데자뷰인가.
조택 AS센터는 10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들어가보니 흔한 용산의 사무실 답지 않게 깔끔해서 흠칫 놀랐다. 용산 지역 특성상 남초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보통은 공대 느낌이 난다. 복도에는 뭔가 익숙한 담배 냄새 같은 것이 나고, 사무실 안에는 뭔지 모를 공장 박스들이 한쪽에 있고 직원들은 밤새 야근한 것 같은 무표정이고 그런 것이 용산의 일반적인 모습인데, 조텍 서비스센터는 나름 이것저것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다.
AS접수를 하고 그래픽 카드를 건넸다. 그리고 그동안 조텍 A/S센터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마침 커피도 무료로 제공되어서 한잔 마시면서 말이다. 전면에 수십개의 스크린을 연결해서 만든 대형 화면이 있었고, 반대쪽에도 큰 모니터가 한대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각종 조텍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방문자가 사용할 수 있는 PC가 몇대 놓여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30분이 흐른 후, 드디어 직원 분이 나를 찾았다. 그리고 새로운 GTX970 그래픽카드로 교체 받았다. 걱정 많이 했는데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그리고 용산 온 김에 LG전자 서비스센터에도 들러 휴대폰 배터리를 교환받았다. 집에 가는 길에 롯데리아에 들러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하늘이 새파랗게 물들어 있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안녕하세요. 이더리움 채굴에 관심이 있는 1인입니다.
아직 전기세 대비 채산성이 괜찮은 편인가요? 시간이 흐를수록 안좋아지는것으로 알고있는데..
전기세가 따로 들지않는다면 지금이라도 할만한 일인지 궁금해요
감사합니다~
전기요금이 별도로 없다면 언제라도 괜찮습니다. RX470 그래픽카드 정도라면 8~9개월후면 본전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