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을 위한 월동준비이기도 하고 내일 어머니 올라 오시는 것도 있고 해서 오늘은 하루종일 집 청소를 했다. 특히 이불 빨래를 중점적으로 했다. 적당히 이불 말려서 개어 놓은 다음에 얼마 전 제주도 캠핑 다녀온 후에 그대로 방치해뒀던 텐트도 세탁기에 돌린 후 말려놓았다.
이것저것 말리느라 거실이 꽉찼다는 이유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저녁 메뉴를 뭘로 할지 고민하였다. 문득 적당히 기름진 음식이 먹고 싶어서 냉장고를 뒤지다가 요리하기 급 귀찮아져서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쭉 둘러보다 역시 가성비는 편의점 도시락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 골랐다. 얼마 전에 김혜자 도시락을 한번 먹은 이후로 편의점 도시락을 꽤 자주 먹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김혜자 도시락을 골랐다. 혜자도시락 말고도 요즘 편의점 도시락들 다 잘나오기는 한데 그래도 김혜자가 한끗 차이로 앞서는 것 같다. CU는 백종원 도시락이 갑이고, GS25는 김혜자 도시락이 갑이다.
이름은 김혜자의 맘 ‘명가바싹불고기 도시락’이다. 가격은 4000원. 잡채가 좀 에러였긴 하지만 여전히 알찬 메뉴다. 고기도 훌륭하고…
그리고 술은 청포도에이슬, 자몽에이슬로 골랐다. 맥주는 너무 배부를 것 같고 일반 소주는 너무 쓸 것 같아서 과일소주로 선택했다. 별 큰돈 안들이고, 별 노력 안들이고, 별 시간 안들이고 얻는 하룻밤의 행복은 편의점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진짜 빡세게 청소해야 한다. 마저 마시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