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인이 장가를 간다고 청첩장을 건네주며 어다리횟집에서 거하고 푸짐하게 회를 쐈다. 청첩장을 열어보니 장소가 인천 주안역 근처였다. 집에서 꽤 먼 거리라서, 결혼식 당일날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서게 되었다.
주안역 8번출구라고 생각하고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지하철 8번 출구가 아닌 지하상가 8번출구 라고 하여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밖으로 나와 길을 건너 지하상가로 들어갔다.
지하상가 8번 출구로 나왔는데 예식장이 바로 눈에 보이지가 않아서 두리번 거리다 네이버 지도를 켜니 내가 서 있는 CGV남주안 바로 옆 건물에 C&S웨딩홀이 위치하고 있었다. 역시 이 세상 사물은 바로 눈앞에 있을 수록 찾기 어려운 법. 등잔밑 이야기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아무튼 예식장 입장할 때까지는 몰랐는데 예식이 시작되니 평범한 결혼식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신랑 신부가 2층에서 등장하며 결혼식이 시작된다.
2층 난간에서 프로포즈를 하길래 그럼 이제 어떻게 내려오는 거지? 저기 위에서 계속 결혼식을 진행하는 건가? 라고 생각하던 찰나, 바로 옆에 있는 빈 공간이 엘리베이터로 변신하여 통째로 서서히 내려오고 있었고 신랑신부는 그 속에 서 있었다. 신기하고도 꽤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식장 전면이 거대한 스크린으로 채워져 있었다. 프라이버시 때문에 사진은 따로 올리지 않지만, 아무튼 그 대형 스크린에서 신랑신부의 스냅사진들이 계속 올라왔다. 일반 프로젝터에 투사하는 방식보다 더 좋아 보였다. 결혼식장 용도로도 좋지만, 각종 공연이나 파티, 신제품 발표회 같은거 하기에도 좋을 듯.
예식이 끝날 무렵 비보이 공연도 하였다. 결혼식 많이 다녀본 하객 입장에서는 이렇게 여러가지 이벤트로 눈이 즐거운 결혼식들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식사 끝나고 우리끼리 오버워치 하려고 근처 PC방에 같이 가기로 했는데, 다들 술도 많이 마시고 먼길 오느라 피곤해서인지 그냥 각자 집에 가서 배틀넷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가볍게 설빙에서 커플&부부 사이에 끼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해산했다.
아무튼 신랑과 신부의 새 삶을 축하하며 오늘의 일기 끝. 나는 언제쯤 결혼하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