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들렀다가 새로운 도시락이 나왔기에 냉큼 한번 구입해 보았다. 이름은 ‘촉촉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의 정통 고메 함박스테이크’. 가격은 4600원인데 언제나 그렇듯이 KT멤버쉽 포인트를 이용해서 4140원에 결제했다.
다른 부분은 여느 편의점 도시락과 큰 차이는 없어 보였지만 중요한 함박스테이크는 특별한 금색 뚜껑으로 덮혀있어서 안의 내용물을 볼 수 없었기에 더더욱 신비감을 더했다.
아무튼 집에 들고와서 포장을 뜯고 전자렌지에 돌리기 시작했다. 함박스테이크 뚜껑도 덮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했기 때문에 안의 내용물은 잠시 후에 볼 수 있었다.
보통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 때 김치 반찬 들은 전자렌지에 함께 돌리면 뜨거워 지므로 본의 아니게 김치볶음밥으로 먹어야 하는데, 이 고메도시락은 김치와 피클은 별도의 용기에 담아서 전자렌지에 넣기 전에 분리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놓았다. 물론 나는 귀찮아서 그냥 통채로 전자렌지에 돌려버렸다. 그것도 2분씩이나.
아무튼 기대되는 마음으로 뚜껑을 열고 시식해 보았다. 시식이라니까 왠지 공짜로 먹는 듯한 뉘앙스인데, 이 도시락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모든 도시락들은 순수하게 내 코스트코 삼성아멕스 카드로 결제했다. 그리고 여느 혼밥족처럼 통신사멤버쉽 적용해서 10%할인받고 GS포인트 적립 1%까지 받았다.
아무튼 반신반의했던 편의점 함박스테이크는 먹어보니 진짜 함박스테이크 맛이 났고 식감도 흔히 생각하던 함박스테이크의 식감 그대로였다. 함박스테이크에서 함박스테이크맛이 나는 것이 사실 당연한 건데, 그동안 딸기맛 우유에 딸기 안들어 있는 것만 너무 봐와서인지 함박스테이크에서 진짜 함박스테이크 맛이 나니까 신기했다. 이제 편의점 도시락에서 진짜 함박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니 한국편의점도 점점 일본편의점처럼 진화해 가는 느낌이다.
엄청난 미식가라서 함박스테이크에 깊은 조예를 가진 사람이라면 만족스럽지 않을지 모르겠으나, 그저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서 혼자 식사할 때 뭔가 색다른 메뉴를 찾던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 가격에 이정도 도시락이면 충분히 알차고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