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걱정없던 어릴 때가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더 좋다. 왜냐하면 지금은 더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학교도 가야하고 숙제도 해야하고 걱정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어른이 된 이후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사회적인 책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내가 짊어져야 하는 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근심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며 자유와 평온과 행복이 내 인생을 점점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무것도 몰라서 걱정없는 어린이보다는 역시 근심걱정은 해봐야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것을 진짜 잘 알기에 걱정없는 어른의 삶이 백배는 낫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세상이 좋아졌거나 아니면 그냥 내 삶이 좋아졌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어쩌면 둘 다 일수도 있고… 언제까지 이런 삶을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 같은 이 기분, 참 좋다. 이것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