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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란?
복잡한 설명은 빼고,컴퓨터 고유의 번호라고 보면 된다.
전화기에는 전화번호가 있듯이,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에는 IP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현재 쓰고 있는 211.186.19.112 이런 식의IP는 전세계에 총 43억개 밖에 없기 때문에,그 숫자가 모자라게 되었다.
핸드폰의 전화번호가 모자라면 4자리국번(예,011-9123-4567)으로 확장해서 사용자를 늘리듯이,IP라는 것도 자릿수를 늘려서 확장을 하게 되었는데,그것이 곧 IPV6라는 것이다.
현재의 2의32제곱(43억)에서,IPV6는 2의 128제곱으로 늘렸는데,신문등을 보면 그 숫자가 거의 무한대라는 말만 나올뿐 어느정도인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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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128승이라는 숫자가 대충 어느정도 되는지 감이 오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IPV6를 전부 할당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사실 좀 한가합니다.-_-
여하튼 갖은 고민 끝에 드디어 IPV6를 고갈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갯수이더군요.
IPV6의 구조가 복잡하겠지만,단순하게 2^128 전부를 할당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일단 지구의 인구가 늘어나서 86억명(2^33)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한사람당 43억개(2^32)씩 준다고 칩시다.(너무 많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한번 받은 IP는 1년만 쓰고 버린다고 칩시다.(아깝지만,안그러면 다 못씁니다.)
그런 식으로 43억년(2^32)동안 계속 받습니다.(태양의 수명이 대략4-50억 후면 끝난다고 합니다.)
이렇게 43억년 동안 쓰고 난 뒤에도 아직 전체의 0.0000000004%(21억분의 1)밖에 사용 못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막혔습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우주로 시야를 넓혔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본 결과,이 은하계에는 태양계와 비슷한 항성이 13억개가 있다는 군요.
넉넉잡아서 21억개라고 치고,
여하튼 거기에 전부 지구같은 행성이 있고,고도로 발달한 생명체가 있다고 가정하고(꼭 있어야 됩니다.안그러면 안됩니다.)
역시 그들도 지구와 똑같이 개인당 매년 43억개씩 43억년 동안 줍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IPV6는 드디어 고갈되었습니다.
자 이제 각 개인에게 할당된 수십억개의 IP를 어떻게 쓸지 연구해 봅시다.-_-
일단 컴퓨터 각부품(그래픽카드,스피커..심지어,케이블까지..)에 총100개정도 할당하고,
애완동물에게도 한5개씩 정도 줍시다.
집안에 전구,가스렌지,밥통,창문등에게도 한두개씩 나눠줍니다.
사람한테도 각 신체조직마다 IP를 부여합니다.(심장,팔,다리 등등..)
그리고 자기집 앞의 가로등에게도 IP를 줍니다.
자녀가 말 잘들으면 또 백개씩 줍니다.
부모님께 효도선물로도 몇백개 드립니다.
이런식으로 하면 만개 정도 쓸수 있으려나요?
남은 42억 9천4백95만7296개는 ….. 사용할 길이 막막하군요.
다음에 생각나면 쓰도록 합시다.^^;;
IP는 없어도 좋으니,돈만 2^32원 정도 있으면 좋겠네요.
님.. 너무 웃기삼..
혼자 있는 사무실에서 이 글을 보고
애완동물에게도 한 5개씩에서 혼자 소리내서 웃었습니다.
웃으면서 보다가 자녀 말 잘들으면, 부모님 효도선물에선 쓰러졌습니다.
아.. 정말 재밌는 분이시네요ㅋㅋㅋ
아,아주 오래전에 썼던 글인데…
아무쪼록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유물 발견
아. 그러고보니 2003년 글이네요…;;; 더 놀라운건 2021년 현재도 아직 IPV4가 훨씬 더 많이 쓰인다는거…
18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IPV4가 더 많이 쓰인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18년동안 블로그를 유지해오신 님의 끈기는 더 대단한듯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어느덧 20년 가까이 되어가네요. 프리챌과 아이러브스쿨 시절에 만든 홈페이지인데, 싸이월드 시대를 거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의 시대에도 이렇게 운영하고 있네요.
학교에서 ipv6를 배우면서 주소개수가 얼마나큰건지 궁금했었는데 엄청나군요.. 재밌게읽고갑니다
네. 엄청나죠. 2022년 기준으로도 너무 많아서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되는 정도랄까. 먼 미래에는 전 우주에 걸쳐 AI기계들에게 IPV6주소가 잘 배분되어서 효율적으로 사용되길 기대합니당.ㅎㅎ
2023년에 2의 128승이 어떤 숫자인지 감이 안와서 구글링 하던 도중 재미있는 글을 읽게 되었네요 ㅎㅎ
건승하세요~~
반갑습니다. 2023년에도 2^128승이라는 숫자가 여전히 매우 까마득하긴 하죠.ㅎㅎ IPV6가 1990년대에 설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20년대에도 여전히 까마득한 것을 보면 굉장히 먼 미래를 바라보며 큰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나무위키 IPv6 문서에서 왔습니다.
재미있는 글이네요 ㅎㅎ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엔하위키 시절부터 나무위키의 매니아이고 글 작성도 여러번 했었지만, 막상 20년전에 썼던 제 블로그(그 당시는 제로보드)의 글이 이렇게 누군가에게 링크될 줄은 몰랐네요.ㅎㅎ 좀 부끄럽기도 하고.ㅎㅎ
웹 서핑을 하다 재미있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네요!
아직까지도 서브넷팅같은 온몸비틀기를 하면서 IPv4를 유지하고 있는데… 언제쯤 IPv6가 일반화되어 IPv4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그 때 가서 다시보면 웃음이 날 것 같아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
이제 IPv4를 놓아줄 때도 되었건만 2024년에도 국내 통신사에서는 IPv6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네요. 네이버 같은 IT기업조차도 이메일을 주고받는 메일서버(MX Record)가 IPv4만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내 기업이 꽁쳐둔 IPv4가 이렇게 많았나 싶기도 하고… 언제쯤 바뀌게 될려나요?
IPV6 검색하다가 들어왔네요 글이 너무 재미있어요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IPV6가 일반화되길 빌어봅니다.
IPv6에 대해 좀 더 썰을 풀자면, 현재 제 블로그는 IPv6로 접속한 사용자가 전체의 28%정도 되는 걸로 나와있네요. IPV6로 접속한 방문자들은 전부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로 접속한 사용자들이고(데스크탑 사용자가 IPv6인 경우는 없었음), 전체 모바일 접속자의 절반 정도가 IPV6로 접속한 사용자입니다.
IP로그를 확인해 보면, 국내(한국)에서는 주로 2001:4430::(LG유플러스), 2001:2d8::(SK텔레콤), 2001:e60::(KT), 2406:5900::(LG유플러스)에서 많이 접속하는 걸로 나와있네요.
인터넷 같이 복잡한 기계 이야기는 지루할줄 알았는데 설명하는 사람에 따라서 재밌어지기도 하는군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20년전에 제가 쓴 글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아무튼 기분이 묘하네요.ㅋㅋㅋ
이건 역사적인 포스팅이네요
네. 원래대로라면 진짜 역사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포스팅인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