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초대로 색다른 느낌의 펜션에 가게 되었다. 파주 헤이리마을 안에 위치한 원과호펜션.
화창한 4월의 봄날에 4명이 모여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음악을 들으며 파주 헤이리마을을 향해 달렸다.
헤이리마을은 말로만 듣고 한번도 와본 적은 없었는데 드디어 소망을 이루게 되었다. 감격스럽다. 역시 인생은 오래살고 봐야 한다. 헤이리 예술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뭔가 건물이나 이런 것들이 아기자기하고 색다르고 신선한 느낌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사람도 많았고, 커플도 많았다. 인천대공원도 그렇고 여의도도 그렇고 집밖에만 나오면 이 세상은 다 커플천국인 것 같다. 아무튼 근처에 White Block이라는 카페에 들러 목을 축이기로 했다. 전시관과 카페가 같이 있는 곳인데 음료를 주문하면 전시는 무료로 볼 수 있다.
화이트블락에서는 ‘누구에게나 시선은 열려있다’는 주제로 5월 중순까지 전시회를 열고 있었는데, 10명의 화가가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류민지 라는 분의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색감이 예쁘다랄까. 다소 원색적이면서도 파스텔톤 느낌도 나고, 그래서 프랑스 화가 라울뒤피(Raoul Dufy)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헤이리마을 한바퀴 둘러보고 바로 원과호펜션(혹은 원과호게스트하우스)으로 향했다. 네비 찍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겉에서 보기에는 간판도 없고 아무런 표시가 없다. 뭔가 프라이빗한 포스가 느껴졌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무대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심지어 복층이기까지…
그동안 알고 있던 펜션 혹은 게스트하우스의 이미지와는 뭔가 많이 달랐다.
2층에는 방이 여러개가 있고, 그 중 패밀리 모던룸에서 오늘밤 머물기로 하였다.
호텔의 스위트룸처럼 방마다 침실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함께 둘러앉아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고, 게임도 즐기고 회의도 하고 TV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문 하나 사이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방이 하나 더 있다. 첫번째 방보다는 약간 작지만 그래도 별도의 침실과 화장실도 있다.
방 바로 앞에는 바베큐파티가 가능한 그릴이 있다. 날씨가 좋을 때에는 밖에서 같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고, 날씨가 추울 때에는 일부만 밖에서 고기를 굽고 나머지는 안에서 먹으면 될 듯.
저녁먹을 시간이 다가와서 슬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고기와 반찬은 펜션에서 제공해주는 다이닝세트를 이용하기로 했고, 술은 칵테일 만들어 먹으려고 말리부와 보드카를 가져왔는데 오는 길에 오렌지주스와 콜라를 사지 못했다. 그래서 근처 편의점을 찾으러 다녔다. 하지만 헤이리마을이 꽤 큰 곳임에도 의외로 마트나 편의점이 없었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근처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있다고 하였다. 지도를 찾아보니 1km거리에 이마트에브리데이 통일동산점이 있었다.
사장님께서 식사 세팅을 해주셨다. 저택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촛대가 있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식사가 시작되었다. 푸짐한 밑반찬에 화려한 만찬. 펜션에서 언제 또 이런 식사를 해보겠는가. 끝없이 먹고 마시며 그 순간에 충실하였다. 호화로운 식사가 끝나고 나니 배가 불렀다. 그래서 배도 꺼뜨릴 겸 밖으로 나갔다.
메인홀은 복층이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보였다. 소규모 결혼식이나 연극/음악/마술쇼 공연장소, 댄스팀 합숙소로 잘 어울릴 것 같다.
예술마을이다 보니 건물도 예술적이다.
생각해보니 20~50명 규모의 사교 파티나 무도회장, 또는 클럽 장소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옥타곤in파주랄까.
혼자서 사진찍기 놀이도 하였다. 일명 분신술 놀이. 술이 많이 취했나 보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주위는 조용했다. 산책을 하고 주위 풍경도 둘러보다가 다시 돌아왔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우리는 칵테일을 마시며 음악을 들으며 노래를 부르며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밤을 불태웠다. 아름다운 인생이다.
거울샷 대박 ㅋㅋ
ㅋㅋㅋ. 원과호펜션의 핵심 관광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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