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연 미국을 따라잡을 것인가?

중국의 성장이 무섭다.
초고속 성장으로 한국의 경제규모를 추월하려 한다던 기사를 읽은지가 몇년 안된것 같은데,
이제는 ‘한국과의 격차가 벌어진다’는 말조차 무색할 정도로 저 앞을 달리고 있다.
현재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거의 3배 가까운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이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은행의 발표에 의하면 2005년 중국의 GDP는 이미 영국,프랑스를 제치고,세계 4위로 올라섰다.
위에는 미국,일본,독일이 각각 1,2,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독일은 4년내에,일본은 10년내에 따라잡을 것이라 전망되고 있으며
2039년에는 미국도 따라잡게 된다.

2005년 국가별 GDP
(단위:백만 달러)
   순위        국가         GDP (USD)    
1위 미국 12,455,068
2위 일본 4,505,912
3위 독일 2,781,900
4위 중국 2,228,862
5위 영국 2,192,553
6위 프랑스 2,110,185
7위 이탈리아 1,723,044
8위 스페인 1,123,691
9위 캐나다 1,115,192
10위 브라질 794,098
11위 한국 787,624
12위 인도 785,468
13위 멕시코 768,438
14위 러시아 763,720
15위 호주 700,672
16위 네덜란드 594,755
17위 스위스 365,937
18위 벨기에 364,735
19위 터키 363,300
20위 스웨덴 354,115

[▲전세계 각 나라의 GDP순위 (출처 : 세계은행)]

이것은 이미 90년대부터 예견되어 왔던 것일 뿐만 아니라,
지금도 전세계의 수많은 학자들이 중국의 미래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초고속 성장으로 미국을 따라잡을 것만 같던 일본이 장기불황으로 주저앉은 것처럼,
중국도 어느순간부터 한계에 도달하지 않겠는가 하는 관측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13억 인구의 힘은 생각보다 엄청났다.
이미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미국,일본,독일과 달리
중국은 계속 질주하고 있고,멈추기는 커녕 오히려 더 빨리 달리고 있다.
너무 빨라서 중국정부조차 걱정할 정도다.

 

2039년에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점점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고,
그렇게 되면 Pax Americana라는 절대명제도 흔들리게 된다.
미국중심의 국제질서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기게 된다는 것.

미국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
커진 경제력과 안정된 정치력을 바탕으로 이미 중국은 국제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미국에 태클을 걸기 시작했으며,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하여 인도를 대항마로 삼아 지원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사실 지구에 핵전쟁이 일어나든,혜성과 충돌을 하든,외계인의 침략을 받든
그것이 2100년쯤의 일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면 내가 죽은 뒤의 일이고,그 문제는 후손들이 걱정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2039년은 내가 여전히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이다.
게다가 중국은 일본,러시아와 함께 한국의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나라다.
우리나라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고,
따라서 내 삶 역시 그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미국 경제가 감기를 앓으면 한국이 몸살을 한다는 말이 있지만,
내가 살아갈 시대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어쩌면 중국의 눈치까지도 봐야할 상황이다.
중국발 경제위기에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흔들리게 될 수도 있다.

중국이 미국중심의 Pax Americana를 밀어내고,중국중심의 국제질서를 뜻하는 Pax Sinica를 만들어 낼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러한 중국의 급성장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은 심상치 않다.
추격에 대한 견제심과 성장에 대한 경외심의 공존이랄까.

그런데 재밌는 것은 한국의 반응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자기나라 바로 옆에 세계 초강대국이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신경쓰여야 정상인데,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중국에 대해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 듯 하다.
워낙 중국산 짝퉁제품이 판을 치다보니,중국자체에 대한 이미지도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이미지는 단지 이미지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지에 의해 세상과 사물을 판단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매우 많다.
중국에 밀리기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쳐도 모자랄 판인데…
과거에는 중화사상에 치이고,미래에는 Pax Sinica에 치일텐데,그 중간지점의 유일한 전성기를 누리자는 것일까?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외국어로 영어만 잘하면 족했지만,
내 후세대들은 영어조기교육 뿐만 아니라,어쩌면 중국어조기교육까지 시켜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서울에 중국어 유치원이 있긴 하다던데,
시대를 꿰뚫어 보는 선견지명인것 같기도 하고,아이들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는것 같기도 하고…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경제는 초고속으로 달리고 있지만,다른 사회적인 현상들은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한국의 1980년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해당되는 1989년 천안문사태(六四事件)는 일어났지만,
1987년 6.10항쟁에 해당되는 결정타는 일어나지 않았다.
만약 중국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거나,기타 유혈사태나 폭동,노동운동,분리독립운동등이 발생할 경우
중국사회는 또다른 격동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거대한 인구가 움직이면 그 파급도 매우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중국의 정치적 안정은 매우 높게 평가한다.
인도와 파키스탄처럼 여러나라로 갈려서 서로 으르릉 거릴법도 한데…
대만이 있긴 하지만,차이가 너무 크다.

원래 사람 사는 곳은,세력이 커지면 분열되어서 서로 싸우게 되어 있는 법인데,
10억이 넘는 인구를 한 국가의 국민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의 가장 큰 국력의 원천이다.
사실 중국을 두려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정치적 탄압일수도 있겠지만…

 

21세기에 벌어질 중국과 미국의 한판승!

로마제국과 맞짱뜨다 멸망한 카르타고가 될 것인지,
아니면 지중해를 장악하여 번영을 누릴 것인지…

일단은 레이더를 켜놓고,주시해야겠다.

 

내가 살아가게 될 21세기.
매우 흥미진진하다.

 

 

2 thoughts on “중국.과연 미국을 따라잡을 것인가?

  1. 지구정복단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펀드 상품의 투자가 의미가 있을까? 개별 종목에서도 성장주의 위험은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과잉으로 인해 장기투자시 버블이 빠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인도나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펀드의 투자가 이미 미래가치를 반영해버린것이라면, PER가 가지는 의미값이 불안요소일터인데….
    투자금액의 25% 정도를 해외간접 투자로 할것인가 라는 고민을 해본적이 있는데, 역시 잘 모르는길 (혹은 거시적 안목이 없어서) 은 가지 않는게 정석적인 투자방법이라…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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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승에서의추억

    투자펀드 쪽은 아직 잘 모르겠고,이건 앞으로 연구하고,지켜봐야 할 부분이다만,(외국인도 가능한지 모르겠다.)
    일단 지금의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처럼 안정기가 아니라,고속성장기 라는것.
    그리고 그것이 내가 살아갈 인생 내내 현재진행형이 될 것이라는 것.

    미국의 경우 내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세계 초강대국이었지만,(물론 소련(러시아)의 몰락을 지켜보긴 했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용이 되어서 급부상하는 과정을 바로 옆에서 빤히 바라봐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지.
    즉,그만큼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고,나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중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투자위험을 생각해야 하는데,
    중국이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기정사실이고,따라서 웬만한 기업들은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
    현재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경우는 ”그렇게까지 뜰 줄 몰랐다”와 ”뚜껑을 열어보니 이것밖에 안되었다”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데,
    이러한 설마고작사이에서의 저울질은 언제나 투자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니…
    이건 차차 같이 연구해보자.

    그리고,중국의 위안화는 달러화,유로화와 함께 세계 3대 기축통화로 굳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이 거세다만…
    여하튼 내 수중에 돈이 백억원이 있다면 그중 20%정도는 중국 위안화로 보유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환율은 1위안(CNY)이 120원이군.1달러(USD)는 947원,1유로(EUR)는 1200원

    확실한 것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매우 거셀 것이고,피할수 없다는 것.
    그것이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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