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 5줄 감상평을 쓰려다 좀 길어졌다.

해지할 거라고 해놓고 막상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LG LTE비디오포털에서 문득 이름이 낯익은 영화 한편이 올라왔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영화 제목은 ‘버닝’.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고 하는데, 진짜 별 생각없이 봤는데 대박이었다. 한편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물 같기도 하고 스릴러물 같기도 하고 정말 오묘한 영화였다. 결말이 좀 애매하긴 했다만…

영화 내용을 떠나서, 이렇게 한적한 전원 주택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같이 와인 한잔 하는 그들이 솔직히 부러웠다.

역시 원작이 있다보니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았나 싶다. 원작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이창동 감독이 영화를 맛깔스럽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하루키 소설 특유의 기묘하고도 신비한 느낌도 한국 배경에 맞게 잘 뭍어나왔고 괜찮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영화 속 명대사로 잘 알려져 있다.

뭐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돈은 많은 수수께끼의 젊은 사람들… 한국에는 개츠비들이 너무 많아.

종수 : 저 사람은 나보다 몇 살 많아?
해미 : 6살? 7살?
종수 : 어떻게 하면 저런 나이에 저렇게 살 수 있지? 여유있게 여행 다니고, 포르쉐 몰고, 음악 들으면서 파스타 썰고…
해미 : 젊은 나이라도 돈이 많나 보지.
종수 : 위대한 개츠비네.
해미 : 무슨 말이야?
종수 : 뭐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돈은 많은 수수께끼의 젊은 사람들… 한국에는 개츠비들이 너무 많아.

마지막 문장은 뉴스에서 빈부격차, 사회적 양극화 관련된 기사에서 종종 인용되곤 했기에 막상 영화 내용이 사회투쟁적인 것들을 담고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막상 스토리는 약간 기묘하고도 엉뚱하게 흘러간다. 뻔한 내용일 줄 알고 조금 보다가 말 줄 알았는데 결국 끝까지 다 보게 만드는 묘한 재미가 있었다.

빈부 격차를 드러내기 위해 한 명은 서울 부자동네의 현대적 인테리어의 집에 살고, 다른 한명은 파주 시골마을의 전원주택에 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둘다 운치 있고 멋지고 좋은 곳이었다. 마치 슈퍼갑과 알파갑의 차이 같았다랄까.

내가 생각하는 영화 평점은 5점 만점에 4.5. 이런 종류의 영화가 또 있다면 볼 의향이 매우 있다는 뜻이다.

아무튼 1일 1영화 계획을 실천 중이라 요즘 한창 마블 영화 시리즈를 정주행 하고 있는데 잠시 일탈을 했다. 내일부터는 다시 마블 히어로의 세계에 집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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